靑, 신설 위기상황팀장에 국정원 인사 내정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8.08.08 10:33

국정원, 군, 외교부 치열한 각축..국정원 인사 발탁

청와대가 1급 비서관으로 격상시켜 신설하는 국가위기상황팀장에 국가정보원의 김남수 부서장(1급)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현재 국가정보원에서 국내외 경제정보 분석을 담당하고 있다.

8일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김씨가 국가위기상황팀장에 내정 상태로 신원조회 등 내부 절차를 밟고 있으며 조만간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국가위기상황팀은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망 사건 당시 청와대의 위기대처 능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수용해 기존 위기정보상황팀을 확대, 재편하면서 새롭게 출범하는 조직이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 산하에 '위기관리센터'를 설치해 각종 국가적 위기상황을 관리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했다. 위기관리센터장은 1급 비서관이 맡아 상당한 권한을 행사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청와대 조직 축소 방침에 따라 위기관리센터를 위기정보상황팀으로 개편하고, 팀장도 비서관급에서 2급 선임행정관(국장)으로 격하하고, 원원도 줄였다.

하지만 이 같은 인원과 조직위상 축소 여파로 금강산 사건 당시 관련 내용이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데만 2시간 이나 걸리는 등 국가위기 상황 발생시 문제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달 22일 대폭적인 조직 개편이 단행됐다.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위기상황센터(센터장 외교안보수석 겸임)를 신설하고, 그 산하에 국가위기상황팀장을 설치하기로 했다. 팀장 직급은 비서관급으로 격상되고, 인원도 종전 15명에서 20명 정도로 확대했다.

한편 위기상황팀장 자리를 놓고 국정원과 군, 외교부 등이 치열하게 각축전을 벌였지만 정보 분석·조율과 위기대처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정원 출신인 김 씨가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가 위기상황팀장에 임명될 경우 국정원 출신 1급 비서관이 처음으로 청와대에 진출하게 된다. 참여정부 때는 안보정보비서관 자리가 국정원 몫 이었지만 새 정부에서 폐지된 뒤 국정원 출신은 행정관급 10여명만 근무하고 있다.

위기정보상황팀을 이끌었던 차두현 팀장은 이달 초 사표를 제출했으며 출신 기관인 한국국방연구원(KIDA)으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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