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복제약만 팔린다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8.08.07 15:16

실제 처방 고려한 제네릭 평균가 오리지널약 79.3%

실제 처방돼 건강보험으로 청구되는 제네릭(복제약)의 평균가격이 오리지널 약의 79.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네릭의 가격은 다양하지만 실제 처방이 돼 팔리는 것은 가격이 높은 제네릭이 절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제네릭이 30개 이상 등재된 청구금액 상위 20개 성분(2006년도 기준)의 제네릭 가격을 분석한 결과 퍼스트제네릭(최고가 대비 80% 약가 인정)의 약가로 보험금이 청구된 품목이 전체 1370개 품목 중 71%인 973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리지널약의 65%수준으로 보험금이 청구된 품목은 전체의 4.9%인 68개에 불과했다.

제네릭 제품은 성분과 효능이 동일한 상황에서 오히려 값이 비싼 제품이 더 잘 팔리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판매량을 고려한 제네릭의 가중평균가격은 오리지널 대비 79.3%나 됐다.

값이 비싼 제네릭의 판매가 많은 이유는 제약회사의 리베이트 관행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의약품 판매량이 제약업체의 마케팅과 영업능력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보험약가가 높아 판매관리비용 지출이 유리한 제네릭의 시장점유율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제약회사들은 판매관리비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05년 기준으로 국내 제약사의 판매관리비 비율은 매출액의 35%다. 이는 국내 일반 제조업의 판매관리빕 비율 12.1%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한편, 제네릭간에 가격차이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은 제네릭 최고가가 최저가에 비해 6.4배나 높은 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 청구금액이 높은 5개 성분의 제네릭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는 최저 2.6배에서 6.4배까지 차이가 났다. 보험청구액이 많은 상위 20개 성분의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는 평균 3.5배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