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많은 집주인 '숨막히네'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 2008.08.07 11:27

한은 기준금리 인상,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불가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0.25%포인트 높은 5.25%로 인상함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재 고정 대출금리가 9%에 달하는 등 그동안 기준금리 변동없이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꾸준히 오른데다, 이번 방침으로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대출자들의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가뜩이나 집값 하락으로 걱정해 온 집주인 입장에선 대출이자 부담이란 걱정거리가 추가된 셈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6.52~8.12%로, 직전 기준금리 인상시기인 지난해 8월9일(6.10~7.50%)보다 최대 금리를 기준으로 0.62%포인트 올랐다.

최대 금리를 기준으로 하면 이 기간동안 하나은행(7.10%→7.72%)도 0.62%포인트 뛰었다. 이어 국민은행(7.36%→7.94%)이 0.58%포인트 상승했고 우리은행(7.51%→7.92%)은 0.41% 포인트 높아졌다.

2억원의 담보대출을 받았다면 연간 이자부담이 은행별로 적게는 82만원에서 많게는 124만원까지 늘어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이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 이자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번 기준금리 인상분이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연동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선반영됐다면 추가적인 대출 금리 인상은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금융권조차 이번 한은의 결정에 대해 사전에 예측하지 못한 만큼 선반영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결국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그만큼 추가적인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택담보대출금이 적다면 부담 정도가 크지 않지만, 억대 이상의 대출을 받아놓은 집주인들은 이자 부담에 더욱 시달릴 수밖에 없게 됐다. 그만큼 대출 규제와 시장 침체, 수요 기근 등의 여파로 매수세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집주인들을 더욱 압박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선 보유세 등 세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있는 집주인들에게 매각 시점을 앞당기도록 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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