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이머징 캐리트레이드 버블 위험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8.07 10:40
이머징마켓 통화가 달러화 대비 지나치게 고평가됐으며 이에따라 캐리트레이드 전략이 달러화 반등시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자 '짧은 논평'(숏뷰)을 통해 분석했다.

캐리트레이드는 통화가치가 올라가고 금리가 높은 지역에 '베팅'해 환차익과 금리 차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을 말한다.

요즘 미화 1달러를 사는데 멕시코 통화로 10페소가 채 안든다. 이같은 환율은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페소화 가치가 절상된 것. 이른바 '슈퍼페소' 시대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멕시코의 수출 기업들은 한마디로 죽을 맛이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페소화 가치 절상은 더 큰 상황이다. 멕시코 물가 상승률이 그만큼 더 큰 것이다. 2002년과 같은 구매력을 유지하기 위해 달러화는 당시보다 18.7% 절상돼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페소화 급등은 전세계 외환시장에 큰 충격을 주기도 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고 FT는 보도했다. 공식적인 고정환율제(페그)가 없어져 충격이 한꺼번에 나타나기 어려운 여건이고, 중앙은행이 페소화 고평가를 위해 다양한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문제는 인플레와 싸우는 과정에서 멕시코 기준금리가 8%로 급등했다는 점이다. 이는 캐리트레이드를 부추겼다. 미국과 멕시코의 기준 금리는 무려 6%포인트에 이른다.

브라질과 터키 통화도 달러에 대해 지나치게 급등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달러화에 대한 교환비율은 각각 13대1, 16.75대 1이다. 2002년 이후 브라질 헤알화는 142% 올랐다. 구매력을 감안할 때 달러화는 지금보다 28% 절상돼야한다고 FT는 지적했다.

터키 리라화는 헤알과 달리 자원 수출이 없는 데도 달러에 대해 45.5% 올랐다. 역시 구매력을 감안할 때 달러화가 53.7% 더 올라야하는 상황이다.


이들 통화 역시 캐리 트레이드의 주 타겟이 됐다.

그러나 달러화가 최근 들어 반등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한다. 캐리트레이드의 주요 통화중 하나였던 호주 달러의 경우 최근 3주동안 달러에 대해 7%나 급락했다. 호주 중앙은행이 현재 7.25%인 금리를 경기부양을 위해 인하할 수 있다고 시사한 영향이다.

FT는 이머징마켓 통화에 대한 캐리트레이드는 아직 꺼지지 않고 남아있는 '마지막 버블'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한편 엔화 가치 급락에 따라 엔화를 팔고 금리가 높은 통화를 사는 캐리트레이드는 인기를 얻고 있다고 파악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5엔(1.38%) 급등(엔화가치 하락)한 109.84엔을 기록,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경기가 확장국면에서 벗어났음을 시사하는 정부관료의 발언에 따라 엔화 가치가 폭락한 것이다.

지난 3월 중순 미국의 신용경색이 절정에 달했을 때 엔/달러 환율은 95.71달러까지 떨어졌다. 베어스턴스 유동성 위기가 터졌을 때다. 이후 달러화 가치는 14.8%나 올랐다. 달러화 강세, 이머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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