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동산의 낯선새는 기후변화탓?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8.08.07 12:00
↑ 국내 미기록종인 나무밭종다리
ⓒ국립공원관리공단


2000년 이후에만 69종에 이르는 낯선 새들이 한반도에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상당수가 기후변화 탓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00년 이후 올 1월까지 국내에서 관찰된 미기록 조류를 조사한 결과 새롭게 관찰된 종은 총 69종"이라며 "이들 조류가 관찰된 원인은 기후변화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7일 밝혔다.

↑ 국내 미기록종인 부채꼬리바위딱새
ⓒ국립공원관리공단
공단은 △국내에서 최초로 발견된 이후 더 이상 발견되지 않는 종을 '태풍 등 기상에 의해 일시적으로 옮겨온 종'으로 △2회 이상 지속적으로 관찰되는 종들은 '서식지역을 확대하고 있는 종'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종은 '불명'으로 분류했다.

또 '서식지역 확대 종' 중에서도 이전엔 동남아시아나 중국 남부 등 한반도보다 연평균 기온이 현저하게 높은 지역에서 옮겨온 것이 확실한 종은 '기후변화에 의한 종'으로 따로 나눠 분석했다.

공단 조사결과, '기후변화에 의한 종'이 16%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식지역을 확대하는 종'은 29%였다.


한반도 출몰 원인을 알 수 없는 종은 7%에 불과했다. 나머지 48%는 태풍 등 기상에 의해 일시적으로 옮겨진 종으로 확인됐다.

↑ 국내 미기록종인 노랑머리할머니새
ⓒ국립공원관리공단
채희찬 국립공원연구원 철새연구센터장은 "기후변화 원인이 확실한 것들만 해도 16%에 이른다"며 "서식지역을 확대하는 종에 대한 연구가 진척되면 기후변화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단은 "국내 미기록종의 발견은 전세계적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며 "일부 종은 지구 온난화에 의해 서식지역을 북쪽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단은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철새들의 이동시기와 이동양상이 바뀔 것이라며, 이미 △백로·왜가리 등 겨울이 되면 월동지로 이동했던 새들이 겨울철에도 한반도에 남아 있고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는 청둥오리·흰뺨검둥오리도 예전엔 봄이 되면 모두 번식지로 이동했는데 최근에는 여름까지도 한반도에서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 국내 미기록종인 붉은머리멧새
ⓒ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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