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주 굴욕의 날..AIG·알리안츠 어닝쇼크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8.08.07 08:46
세계 1, 2위 보험사인 AIG와 알리안츠의 2분기 실적이 일제히 암울한 모습을 보였다.

AIG는 3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고 알리안츠 순익은 전년비 29% 감소했다. 알리안츠는 올해 영업환경이 계속 어려울 것이라며 실적 전망을 포기했다.

전문가들은 보험사들의 투자 비중이 높은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이 꾸준히 손실을 내고 있어 추가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AIG는 6일 2분기 손실이 53억6000만달러, 주당 2.06달러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주당 1.64 순익에서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벌써 3분기째 적자 행진이다.

2분기 손실에는 주택 가격 하락으로 보유 투자 자산에서 13억2000만달러(주당 51센트)의 손실을 낸 것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는 12억8000만달러를 예상했던 월가 전망을 넘는 투자 손실이다. 2분기 중 크레디트디폴트(CDS)와 관련한 상각만 55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AIG주가는 실적 실망으로 시간외 거래에서 7.9% 급락했다.

피프스써드애셋매니지먼트의 키드 워츠 매니저는 "AIG는 리스크가 높은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시장에 아직도 발을 담그고 있어 투자 수익이 압력에 놓여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신용위기가 시작된 후 미국 보험업체들이 모기지 관련 손실로 770억달러를 상각 처리했으며 이중 절반은 AIG가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AIG는 지난 5월 채권과 주식을 매각해 203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유럽 최대 보험사인 알리안츠는 올해 실적 전망 자체를 포기했다. 매각을 추진중인 자회사 드레스드너방크의 손실이 확대됐고 앞으로 전망도 어려워 전망 자체가 무의하다는 것이다.

알리안츠는 "드레스드너의 2분기 영업 손실이 5억6600만유로에 달해 알리안츠의 전체 실적 하락에 큰 영향을 줬다"면서 "올해 내내 영업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영업 이익 10% 증가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디크만 최고경영자도 "순익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분기 순익은 15억2000만달러로(23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21억4000만달러에서 크게 줄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2억6000만달러를 넘는 규모다.

매출은 220억유로로 전년비 9.5% 줄었다.

알리안츠는 드레스드너방크 매각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드레스드너방크 매각에는 독일 코메르쯔방크와 중국의 국가개발은행, 스페인의 방코산타데르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란데스방크베를린인베스트먼트의 루츠 로엠마이어는 "손실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드레스드너를 빨리 매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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