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추세반전의 조화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8.08.07 07:56

달러강세 확고… 금통위 변수도 호재

뉴욕증시가 전약후강을 보이면서 이틀 연속 상승했다.

프레디맥(-19.3%)과 패니매(-14.7%)가 급락세로 돌아서고 AIG(-2.7%), 씨티(-1.1%), JP모간(-1.2%) 등 금융주가 전날과 달리 하락 반전했지만 채권보증업체의 급등세가 이어졌다.

세계 최대 채권보증업체인 MBIA는 4.4% 오르며 7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위 업체인 암박은 순익 증가에 따라 무려 23.7%나 급등했다. 지난 7일간 MBIA는 105%, 암박은 235%의 경이적인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세 지속과 기술주 상승세는 이날 후장 지수 반등의 견인차였다.
시장 연관효과가 큰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가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5.65% 상승하면서 기술주 전반에 대한 반등기대를 불러 일으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주 매입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3.1% 상승했다.

국제유가(WTI)가 한때 배럴당 117달러선으로 하락하면서 세계 증시 상승을 이끌어냈다.
자원수출국인 캐나다와 러시아 증시도 상승세로 돌아섰고 최근 낙폭이 컸던 브라질 증시도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는 유가하락이 경기둔화의 결과로 오인되지 않고 증시와 글로벌 경제를 살리는 호재로 인식된다는 뜻이다.

미국내 휘발류 가격은 갤론당 3.862달러로 떨어지며 20일 연속 하락행진을 이어갔다. 미국 소비자 지출 부담이 경감될 수 있는 가장 가시적인 현상이다.

미달러 강세는 더욱 확고해졌다. 엔/달러 환율이 110엔선에 육박하면서 지난 1월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달러인덱스는 74선을 넘어섰다.

미달러 강세는 미국 시장에 대한 불안감 해소를 의미한다. 엔화 약세는 일본 와타나베 부인의 해외투자를 더욱 독려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채 수익률 동향도 바람직한 모습이다. 3개월 및 6개월 재무성 증권 수익률은 각각 9bp와 7bp 하락한 반면 2년물 및 10년물 채권 수익률은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수익률커브가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해외증시와 국제유가 등 외부변수가 반석위에 오르면서 이제 국내 문제가 현안으로 작용하게 됐다.
무엇보다도 이날 예정된 금통위 결과가 주목된다.

지난 7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5.9%에 달하면서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6월 이후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등 인플레 압력이 높아져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전날 국채선물이 장중 106선을 회복하면서 지난 6월1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비추어 금리 동결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설사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추가 인상에 대한 코멘트가 없을 경우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밤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와 영란은행(BOE)의 정책회의도 금리 동결이 예상된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본격적인 하락추세로 돌입했고 주가가 이제 막 상승단계에 돌입한 시점에서 금리인상에 나설 중앙은행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주가 추가상승에 베팅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삼성증권은 "IT, 은행, 증권 등 낙폭 과대 업종을 중심으로 기술적 반등을 활용한 단기 매매 전략 유효할 것"이라면서 "△실적 하향 조정이 완화되어 간다는 점 △주가가 선 조정을 받았다는 점 △연속적이지는 않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순매수가 들어왔다는 점 등에서 IT주의 기술적 반등을 노린 단기 매매전략이 가장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도한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아시아 이머징 시장이 물가급등 및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가장 큰 조정을 보였기 때문에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향후 원자재가격 하락에 따른 안도 랠리 역시 아시아 이머징 시장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증시가 떠봐야 베어마켓 랠리에 불과하고 결국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1500선이 붕괴될 것이라는 암울한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해외변수는 하나둘씩 개선되면서 반전의 조화를 이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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