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랠리의 연장… 나스닥 두각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8.07 06:20

유가하락·달러강세 이어져, 시스코 실적·인수합병 호재

전날 급등에 따른 경계감과 미국 2위 모기지업체 프레디 맥의 실적부진에도 불구, 국제유가 하락세 지속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유지한채 마감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유가하락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고, 시스코의 실적 호재로 기술주들이 시장을 견인했다.
유럽시장에서 스위스 최대 광산업체 엑스트라타가 세계 3위 백금 광산업체 론민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 의사를 밝히면서 M&A기대감이 살아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0.30포인트(0.35%) 상승한 1만1656.07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31포인트(0.34%) 오른 1289.19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28.54포인트(1.21%) 뛴 2378.37을 기록,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날 다우지수가 330포인트 상승하는 급등세로 인한 차익매물로 뉴욕증시는 하락출발했다. 프레디맥의 2분기 순손실이 8억2100만달러로 달해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3배에 달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그러나 전날 발표된 시스코의 실적 호전으로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인데다 한때 반등하던 유가가 하락세로 방향을 잡으면서 장 후반들어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애벌론 파트너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피터 카딜로는 "유가하락과 달러강세가 주가를 지지하면서 전날 연준의 금리동결로 촉발된 랠리를 연장시켰다"고 말했다.

◇시스코, 기술주 견인

시장 연관효과가 큰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이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5.65% 상승하면서 기술주 전반에 대한 반등기대를 불러 일으켰다.
시스코는 전날 장마감 후 4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4.4% 상승한 20억달러(주당 33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00억4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0억달러 증가했다.
시스코의 실적은 주당 39센트 순이익에 100억3100만달러 매출액을 예상한 팩트셋 리서치 집계 월가 전망을 초과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사주 매입 소식도 호재가 됐다.
MS는 야후 인수 제안 이후 주가가 20% 떨어진 데 따른 주주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150억~2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MS주가는 이날 3.09% 상승한채 마감했다.

실적을 발표한 기업중에는 타임워너가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26% 감소한 것으로 발표하면서 0.3% 하락했다. 뉴스 코퍼레이션은 순이익이 27% 증가했지만 수익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5.8% 물러섰다.
미국 3위 이동통신사 스프린트 넥스텔도 2분기 순손실 3억44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14.2% 급락했다.

◇프레디맥, 예상보다 부진

미국의 2대 모기지 업체 프레디 맥은 이날 2분기 순손실이 8억2100만달러(주당 1.6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 집계(주당 54센트)를 밑도는 것이다.

프레디맥의 손실 대부분은 주택 차압 증가에 따른 비용 상승과 금리, 신용 리스크를 헤지하기위해 투자한 파생상품 손실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프레디 맥 주가는 전날에 비해 19.3% 급락했다.
최대 모기지업체 패니 매 역시 14.7% 동반 급락했다.

반면 세계 2위 채권 보증업체인 암박 파이낸셜은 2분기 순이익이 8억2310만달러(주당 1.67달러)를 기록, 전년동기 1억7300만달러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발표하면서 주가가 22.71% 급등했다. 보유 주식 수익을 제외할 경우의 손실은 주당 1.53달러를 기록해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61센트보다 악화됐지만 기대 이상의 실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세계 최대 채권보증업체 MBIA도 4.39% 동반 상승했다.

◇ 유가, 반등 시도 좌절..117달러선으로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 전망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예상밖으로 증가한 미국의 원유재고로 인해 유가하락세가 이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배럴당 59센트 떨어진 118.58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이날 한때 소폭 반등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재고증가와 수요감소 전망으로 배럴당 117.11달러까지 떨어지는 약세 기조를 이어갔다.

미 에너지부는 이날 지난주말 기준 미국의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170만배럴 늘어난 2억969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만배럴 감소할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블룸버그 집계)과 정반대이다.
난방유를 포함한 정제유 재고도 280만배럴 증가했으나 휘발유재고는 44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 급락...달러 강세

일본 정부가 전후 최장기간 지속돼온 경기 확장이 끝났음을 확인하면서 엔화가 7개월래 최저치로 급락했다.

6일(현지시간) 오후 4시8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5엔(1.38%) 급등(엔화가치 하락)한 109.84엔을 기록,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앞서 스기하라 시게루 내각 통계국장은 5일 경기가 악화(deteriorating)되고 있으며 경기침체가 이미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일본 경제는 2002년 이후 평균 2.2%씩 성장해왔다. 일본 경제가 둔화세로 전환한다면 전후 최장기간 지속돼 온 경기확장세가 종료되는 것을 의미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스기하라 국장의 발언이 2011년까지 예산균형을 회복하기로 한 정부 계획의 철회를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니시오카 준코 RBS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인정은 새 내각의 재정개혁 입지를 좁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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