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원유 옵션시장, '100달러 붕괴' 베팅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8.07 04:09

풋옵션 약정 6주새 두 배증가… "배럴당 80달러 하회" 전망도

미 원유 옵션 시장에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 마감 기준으로 배럴당 100달러 10월물 풋옵션 미결제 약정은 4만6061계약으로 콜옵션 미결제약정 3만1017계약을 압도했다.

풋옵션 매수자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 100달러에 팔수 있는 권리를 확보, 수익을 확정한 것. 콜옵션 매수자들은 반대 입장에 서 있다.

배럴당 100달러 12월월 풋옵션 미결제 약정은 특히 최근 6주간 두 배로 증가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배럴당 110달러 옵션의 경우도 풋옵션이 3만6219계약으로 콜옵션 1만267계약을 웃돌았다. 이는 12월 옵션 청산시점에 유가가 110달러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한 투자자들이 유가가 110달러 이상일 것으로 본 투자자들의 3배에 달한다는 의미이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페리 매니지 먼트 대표 찰즈 페리는 "원유 생산업체들은 향후 가격하락에 따른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풋옵션매수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풋옵션 매매 증가는 생산업체들이 가격하락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59센트 하락한 118.58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11일 기록한 고점(147.27달러)대비 20% 락한 것이다.

한편 투자정보지 '가트만 레터'의 발행자 데니스 가트만은 이날 미 CNBC에 출연,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떨어질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상승장세는 종료돼 앞으로 2년간은 랠리가 펼쳐지지 않을 것이며 상당기간 유가는 배럴당 145달러로 돌아가기 힘들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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