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에 지하벙커가?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8.08.06 16:57
↑ 숭례문 복구현장에서 발견된 지하벙커
↑ 벙커 내부에서 찾아낸 표지판(문화재청 제공)

숭례문 복구현장에서 한국전쟁 이후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콘크리트 지하벙커가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숭례문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석축울타리 해체작업 중 전면(서울역 방향) 좌측의 석축 안쪽에서 높이 2.3m, 폭 2.1m, 길이 3.3m의 지하벙커가 나왔다고 6일 밝혔다. 벙커 내부에서 군용손전등 1개와 표지판 3개도 찾아냈다.

벙커는 전면으로 총구가 나 있으나 석축에 막혀있고 유사시에는 이를 허물고 총을 쏠 수 있도록 석축을 재설치 한 흔적도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지하벙커가 문화재 지역에 맞지 않아 철거하기로 했으며 철거 전 실측작업을 통해 추후 숭례문 복구관련 보고서에 수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석측울타리는 국권 침탈이 심해지던 1907년 헤이그밀사사건을 계기로 고종이 퇴위하게 되자 통감부 산하 탁지부건축소(度支部建築所)에서 1907년 9월부터 1909년 5월까지 1년 8개월에 걸쳐 숭례문 좌우성벽을 허물고 설치한 것이다.

한편 해체된 석축울타리는 숭례문 복구자문단 기술 분과 회의결과에 따라 실측작업과 번호표를 부착한 후 경복궁내 부재보관소로 이전·보관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현재 50%의 석재를 해체·이전 하였으며 오는 20일까지 숭례문 좌우측 경사면의 석축을 제외한 석축울타리를 해체하고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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