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미완'의 급등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8.06 15:59
코스피지수가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증시 상승 영향으로 3% 가까이 급등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상승세였다. 장초반 5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은 순매도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도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순매수를 유지했다.

큰 폭으로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의 공포가 가시지 않은 '미완의 급등장'이었다.

코스피지수는 6일 전날에 비해 43.17포인트(2.81%) 급등한 1578.71로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만에 상승 반전했다. 이날 지수 상승률은 지난 7월21일 3.51% 상승에 이어 최대 수준의 오름세다.

국제유가(WTI 기준)가 배럴당 120달러를 밑돌며 거래를 끝낸 영향과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2.0%로 동결하면서 다우지수가 2.9% 오른 여파로 코스피지수는 초반부터 강세를 보였다.

시초가를 전날 종가대비 2.07% 오른 1567.30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후반으로 가면서 상승폭을 확대해 장중 1580.25까지 치솟았다.

외국인은 장초반 558억원까지 순매수를 보였지만 매수세를 줄이면서 정규시장에서 401억원의 순매도로 장을 마무리했다. 개인도 정규시장에서 181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은 1695억원의 순매수로 정규장을 마쳤다. 하지만 프로그램 순매수가 1735억원에 달해 실질적으로는 소극적인 대응을 펼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의 급등이 추세 반전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김영준 NH-CA자산운용 주식본부장은 "하반기에 모기지 부실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미국발 금융위기도 아직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종별로는 전업종이 상승 마감했다.

증권은 5% 이상 올랐고, 건설도 4.8%대 상승률을 보였다. 전기전자도 3.7% 상승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날에 비해 6.0% 급등한 10만25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종가 기준으로 10만원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28일(10만원) 이후 7거래일만이다.

삼성증권도 4.6% 오른 6만4300원을 나타냈다. 한양증권은 10.0% 폭등했다.

건설에서는 GS건설이 전날 대비 6.9% 상승한 9만7900원에 거래를 끝냈다. 태영건설은 8% 이상 급등했다.

전기전자에서는 삼성전자가 전날에 비해 3.5% 오른 58만7000원을 기록했다. 최근 6거래일간 7.9% 반등했다. LG전자LG디스플레이도 각각 4.3%와 3.0% 상승했다. 하이닉스는 8.2% 급등했다.

전날 급락세를 보였던 철강주들도 반등에 동참했다. 그러나 상승폭은 최근 하락에 비해 부족했다.

전날 4.9% 급락한 POSCO는 2.1% 오른 49만8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현대제철은 전날 6.3% 급락에 이어 이날도 1.6% 하락하면서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4개를 비롯해 616개로 집계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2개 등 192개였다. 보합은 79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단독]구로구 병원서 건강검진 받던 40대 남성 의식불명
  2. 2 박지윤, 상간소송 와중에 '공구'는 계속…"치가 떨린다" 다음 날
  3. 3 중국 주긴 아깝다…"통일을 왜 해, 세금 더 내기 싫다"던 20대의 시선
  4. 4 "아시아나 마일리지 자동소멸? 전용몰은 다 품절"…쓸 곳이 없다
  5. 5 [단독] 4대 과기원 학생연구원·포닥 300여명 일자리 증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