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①]한화그룹 덕분에 '든든'

더벨 이승호 기자, 길진홍 기자 | 2008.08.06 15:42

[위기의 주택건설사]계열사 수주지원 '큰힘'..해외 비중 낮은건 '약점'

이 기사는 08월05일(19:2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화건설은 최근 주택경기 위축에 따른 건설사들의 자금난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있다. '한화'라는 대기업집단의 후광효과는 충분한 자금동원력으로 이어지며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온실 속 화초'라는 약점도 함께 가지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 2002년 모기업인 ㈜한화에서 분사한 이후 주택사업 부문을 확대해 외형을 키우고 있다. 대전 대덕테크노밸리, 인천 한화에코메트로 등 굵직굵직한 사업장을 잇따라 따내며 2004년 시공능력평가 24위에서 2007년말 현재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승승장구하던 한화건설의 성장세는 주택경기 위축이란 복병을 만났다. 건설업계 전반에 불어 닥친 미분양사태와 그로 인한 자금난은 종합건설사를 꿈꾸는 한화건설의 '홀로서기'에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택지개발 매진, 주택비중 66.7%로 높아져

탄탄대로를 달려온 한화건설 뒤에는 모기업인 ㈜한화가 있다. 한화가 주도하는 대형 프로젝트의 부지조성 시공권이 대부분 한화건설에 떨어졌다. 수년전 택지고갈로 건설사들이 아우성을 치던 시절에도 한화건설은 한화로부터 안정적으로 주택용지를 공급 받았다.

여기에 운도 따라줬다. 한화가 최대지분을 출자한 대전 대덕테크노밸리는 한화건설이 전체 7690가구의 아파트중 2024가구를 공급했다. 공급시기는 행정중심복합도시 발표로 충청권 분양시장이 후끈 달아오른 2005년에 집중, 날개돋힌 듯 아파트가 팔려 나갔다.

인천에서는 한화가 가지고 있던 옛 화약공장 도시개발사업에 참여했다. 이후 한화건설은 택지를 낙찰 받아 2006년과 2007년 각각 2920가구와 4226가구를 내놨다. 인천 송도신도시와 가까워 후광 효과를 등에 업은데다 낮은 분양가로 인기를 끌었다. 인천 에코메트로사업은 1만2000가구가 들어설 예정으로 한화가 화인파트너스와 함께 시행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화건설의 주택사업비중은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66.7%(2007년말 매출 기준)까지 높아졌다.

◇미분양 적체도 부담

한화건설의 고속 질주는 올해 들어 주춤해졌다. 우선 분양물량이 급감했다. 2007년 6770가구에 달했던 아파트 공급이 7월말 현재 230가구에 그쳤다. 하반기에 공급할 물량 1800가구를 합친다해도 전년 대비 70%가 급감한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그룹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용 부지가 수도권 외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성이 낮은 입지 조건상 무리하게 분양하기 보다 건설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화성 향남지구(1339가구)의 경우 시장상황을 봐가면서 올 하반기나 내년 이후로 분양 일정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분양도 전국에 1203가구가 깔려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 173가구, 경기도 396가구, 충남 74가구, 울산 560가구 등이다. 모두 한화건설이 도급사업으로 진행했다.

올 초에는 2005년 사들인 뚝섬상업용지 1구역에 한 채당 50억원이 넘는 고급 아파트를 내놨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전체 230가구 중 60여가구만 분양됐다.

울산 남구 삼산동에서는 지난해 10월 716가구를 내놨다가 분양율이 22%를 밑돌고 있다. 고양시 가좌동에서는 545가구 중 312가구가 미분양이다. 맞벌이부부 등 도심 출퇴근 수요가 대부분인 지역에 중대형 위주의 고가 아파트를 들고 나왔다가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수주잔고 많지만 주택시장 침체는 부담..해외 비중 낮아 '약점'

한화건설은 2007년 현재 수주잔고가 5조8465억원으로 넘쳐난다. 이 가운데 지난 한 해 동안 3조3565억원의 물량을 확보했다. 올해 아파트 공급을 2000가구 이하로 낮춘 것도 든든한 수주 물량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넉넉한 수주잔고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 침체는 한화건설에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느 정도 버틸만 하지만 침체가 장기화 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주택사업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은 국내 주택경기 위축을 해외 플랜트와 관급 공사 수주 등으로 상쇄할 수 있지만 한화건설은 그럴 처지가 아니다.

한화건설의 해외 공사 비중은 전체 매출에서 단 1%(2007년말 매출 기준)에 불과하다. 3월말 현재 해외 매출이 147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4%로 올라섰지만 대형건설사와 비교할 때 낮은 수준이다.

회사 차원에서 2011년까지 해외 공사 비중을 40%로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지만 해외 공사 경험이 적어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관급공사 비중이 3월말 현재 18.6%로 높아져 공종 다변화로 인한 재무 안정성이 개선됐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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