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시장,'추락천사' 출현 가능성 높아져

더벨 박홍경 기자 | 2008.08.07 09:00

한기평, 올 상반기에만 5개 'BBB-' 기업 '부정적' 전망 부여

이 기사는 08월06일(08:0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하락한 '추락천사(Fallen Angel)'가 채권 시장에서 종적을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만 5개 'BBB-'급기업의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돼 앞으로 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아졌다.

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올 6월까지 선순위 무보증 사채가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하락한 사례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투기등급에서 투자등급으로 상향된 '떠오르는 별(Rising Star)' 역시 발생하지 않았다.



'BBB-' 등급이 'BB+'로 조정된 것은 지난해 6월 한신정평가가 놀부의 사모사채의 등급을 조정한 것이 마지막이다. 또한 선순위 사채가 'BB+'에서 'BBB-'로 상향된 것은 지난 2006년 에이치에이치아이와 동방, 대원화성, NH투자증권, 남광토건 등의 조정 이후 발생하지 않았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떠오르는 별과 추락천사의 개수가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면서 "이는 신용등급 간 기업의 펀더멘털이 점점 양극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한기평, 5개 'BBB-'업체 '부정적'으로 변경

추락천사의 탄생 가능성은 어느때 보다도 높아진 상황이다.


올 상반기에만 기초소재, 동일토건, 동일하이빌, 유진기업, 하림 등 5개 'BBB-' 기업이 발행한 무보증 사채의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된 것이다. 등급조정은 모두 한국기업평가에서 단행했다.

평가사들은 유진그룹이 하이마트를 차입인수(LBO) 방식으로 인수하면서 재무적 부담이 증가하자 유진기업, 기초소재 등을 '미확정 검토' 대상에 올린 바 있다.

이후 한국신용평가는 올 2월 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했지만 한기평은 차입금 규모가 사업규모, 수익창출력과 비교해 과다하다는 점을 들어 올 5월에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부동산 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기평은 시장 우려가 집중돼있는 'BBB-' 건설사의 등급에 대해 경고의 사인을 보내기도 했다. 상반기 말 정기평가에서 동일토건과 동일하이빌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한 것. 한신정평가는 지난달 중순 두 업체에 대해 'BBB-(안정적)' 등급을 유지했다.

한기평의 이같은 행보에 시장 관계자들은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수, 피인수 기업의 차입금이 급증하는 LBO를 비롯한 신용 이벤트들이 발생했을 때 등급에 시의적절 하게 반영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면서 "향후 굵직한 M&A들이 예정된 상황에서 평가사들이 재무적 부담을 시장에 정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들은 시장에서 이미 투기등급으로 거래되고 있음에도 투자등급을 유지시켜 'BBB-'에 등급이 적체돼있는 점도 결국 투기등급에 대한 지나친 유동성 프리미엄 요구로 연결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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