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또 파업에 휘말리나

머니투데이 이진우 기자 | 2008.08.06 15:15

금속노조, 중앙교섭 미참가 사업장 대상 14일 부분파업 결의

현대차와 기아차 등 완성차 노조가 소속된 금속노조가 산별 중앙교섭에 참가하지 않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오는 14일 4시간의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하계휴가 이후 재개된 노사협상에서 중앙교섭 문제에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할 경우 현대·기아차는 또다시 노조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차는 지난달에만 노조가 총 44시간의 파업을 벌여 각각 1만5362대, 7800대의 생산차질을 입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는 최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5일부터 14일까지를 중앙교섭 투쟁을 위한 각 지부별 집중교섭·투쟁기간으로 정했다.

금속노조측은 “중앙교섭과 사업장 요구를 분리하려는 대기업의 기도를 분쇄하고 GM대우 수준의 (중앙교섭) 합의를 쟁취해야 한다”며 “중앙교섭 미타결 사업장 전체를 대상으로 오는 14일 4시간의 파업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특히 핵심사업장으로 삼고 있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사회적 압박을 한층 강화해 임단투 승리의 돌파구를 열겠다는 방침을 정해 한층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했다.


금속노조는 이를 위해 6일 현대차지부와 기아차지부 대의원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8일에는 두 곳에서 출근 선전전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12일에는 현대·기아차그룹에 소속된 지부와 지회장 연석회의를 열고 투쟁계획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금속노조가 이처럼 강경투쟁을 선언한 가운데 현대차는 6일 열린 제13차 대각선 교섭에서 중앙교섭에 대한 새로운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에 내놓았던 사측 입장의 문구를 약간 수정해서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현대차는 다만 산별 중앙교섭의 문제점을 상당부분 보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져 금속노조측이 이를 즉각 수용할 지는 미지수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용여부는 금속노조측이 결정할 일이며, 추가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윤여철 현대자동차 사장은 최근 담화문을 통해 "더 이상 중앙교섭 문제로 혼란이 계속 돼서는 안 된다"며 "안정과 희망을 되찾는 임금교섭을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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