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은 "전혀 상관관계가 없던 것들이 디지털라이제이션을 통해 융합하게 되면서 글로벌라이제이션이 증폭된다"며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발달하면서 비지니스 라이프 사이클이 달라지고 이런 과정에서 쉽게 흥하기도 하고 쉽게 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세계는 더욱더 빠른 속도로 통합이 이뤄지는데 그럴수록 점점 더 유연해지고 빨라져야 한다"며 "우리가 읽어내는 미래 예측이 종종 틀리더라도 `얼마나 빠른 속도로 교정을 해 살아남느냐'가 글로벌라이제이션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리티'(기업의 글로벌 역량이나 글로벌화 정도)를 키워서 변화에 대처하는 스피드와 유연함을 갖춤으로써 미래 행복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특히 "디지털도 좋고 글로벌도 좋지만 이 모든 것은 인간의 행복추구에 맞춰져야 한다"고 전제한 뒤 "사람과 연관이 없는 글로벌라이제이션과 디지털라이제이션은 무의미하다"며 '휴먼 엔리치먼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SK경영 모토 중 하나가 바로 '사람'"이라며 "돈도 아니고 리소스도 아니고 네트워크도 아니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고 움직여야 이 회사가 잘 되고 가치가 끝없이 발전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최대의 고민이고 과제"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리더십' 모델도 제시했다. 그는 가장 존경하는 리더에 대해 "만나본 사람 중에는 GE의 전 회장이었던 잭 웰치를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라며 "잭 웰치는 복잡한 문제를 단순한 형태로 만든 다음 그것을 아주 강한 추진력으로 시장에서 빠른 속로로 해결해 나간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또 "IBM의 루 거스너도 비슷한 유형"이라며 "IBM이 다 죽었을 때 구원투수로 나섰던 실천력을 지닌 사람"이라고 이어갔다.
그는 "최고경영자(CEO)로서 제가 잘 못하는 부분이 `같은 얘기 천번하기'"라며 "리더가 되면 같은 질문에 대해 같은 답변을 반복해서 해야만 상호간의 신뢰가 형성되고 일관된 철학이나 시스템 등이 머릿속에 체화되면서 조직이 성숙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잭 웰치나 루 거스너 같은 사람들의 실천력과 꾸준함은 배워야 하지만 천재적인 리더는 필요하지 않다"고 단언한 뒤 "사람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리더십이 필요하지 독단으로 결정을 내리는 리더십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훌륭한 CEO는 자기보다 뛰어난 후배들을 많이 육성해내는 역할을 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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