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 어디로?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08.06 15:28

내년 7%성장에 그칠 수도…전염효과 차단 필요

-고성장 부작용…자산시장 버블 붕괴
-2009년 7% 성장에 그칠 수도
-전염효과 차단 필요


베이징 올림픽을 2일 앞두고 중국은 세계 각국의 귀빈과 선수단, 관광객들을 맞느라 들떠 있다. 올림픽을 계기로 강대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겠다는 자신감도 넘쳐 흐른다.

하지만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를 바라보는 눈은 걱정스럽다.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과잉 투자의 부작용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

◇올림픽 이후 성장 둔화 불가피=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후 연평균 10%대의 고도 성장을 계속해왔다. 2003년 이후 중국 경제는 잠재성장률을 1%포인트 이상 상회하는 고성장을 지속해 경제의 과열 현상이 발생했다.

올림픽 투자도 과잉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중국의 올림픽 투자 규모(2002~2008년)는 약 500억달러로 역대 올림픽 최대 규모다.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의 경우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높아 올림픽이 이후 급감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버블 붕괴와 이에 따른 역자산 효과도 향후 중국 경제를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6000을 넘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1년도 되지 않아 반토막이 났다. 부동산시장도 마찬가지다. 선전의 6월말 신규주택 평균가격은 제곱미터(㎡)당 1만1000위안으로 지난해 10월 최고치보다 36% 하락했다.

자산시장 침체가 급격히 진행될 경우 소비를 줄이는 ‘역의 자산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자산시장이 침체될 경우 구매력 저하, 내수경기 침체, 기업 투자 감소 등 경기 침체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 올림픽 이후 어디로=농촌 및 서부개발 투자, 내수 확대 등이 이어지면 중국은 지금과 같은 고도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비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게다가 1984년이후 2004년까지 6차례의 올림픽 사례 중에서 1996년 미국을 제외한 다른 올림픽 개최국들은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자산가격이 급락하는 ‘올림픽 이후 경제 침체’를 경험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중국 경제가 올림픽 이후 감속 성장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투자는 올림픽 특수 소멸, 부동산 가격 하락 등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가 위축돼 수출 전망도 밝지 않다. 실제로 중국의 무역흑자 증가율은 4월 첫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6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중국 경제에서 순수출의 기여율이 24%인 점을 감안하면 수출 둔화는 곧 중국경제의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인플레이션까지 가세하면 중국 경제는 당초 예상보다 더욱 안좋아질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중국정부가 현재의 긴축기조를 지속할 경우 2009년 성장률은 7.2%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성장기조는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억제에 주력할 경우에도 성장률은 8.1%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어떻게 하나=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다. 중국 경제가 둔화되면 대중국 수출 역시 감소가 불가피하다.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포인트 하락할 경우 대중국 수출은 2.5%포인트 감소하게 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경제의 침체는 대중 수출 감소, 수입물가 상승 등 한국경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수출업체들이 가격 덤핑에 나설 경우 한국의 가격경쟁력에 큰 타격이 된다. 이를 대비해 해외영업력을 강화하고 제품, 브랜드, 인력의 현지화 등을 통해 시장을 지킬 필요가 있다. 아울러 자산시장 하락에 대비해 중국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수출선 다변화, 내수 확대, 소비재와 원자재 대체 수입원 마련 등으로 중국경제 침체가 한국경제 침체로 이어지는 전염효과를 차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표민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불황기는 후발주자를 따돌릴 수 있는 호기이므로 기업들은 공격경영을 시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경제의 질적 고도화를 겨냥한 새로운 사업분야에 진출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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