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VoIP 시장 격돌 예고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08.08.07 07:14

LG데이콤에 하나로텔 도전장… KT도 동참 주목

하나로텔레콤이 070 인터넷전화(VoIP) 사업에 시동을 건다. VoIP에서만큼은 선발사업자를 자처하는 LG데이콤과 '집 전화 수성 전략'으로 소극적 VoIP 사업을 펼쳐온 KT 등 유선통신 3사가 이 시장을 두고 본격 격돌할 지 주목받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5일 ‘하나폰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내놓고 070 VoIP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하나로텔레콤은 그간 070 VoIP 사업을 외면해왔다. 2004년부터 인터넷전화지만, 시내전화역무로 제공되는 '디지털 전화'를 기반으로 한 시내전화 사업에 주력해왔기 때문이다.
▲업체별 인터넷전화 요금 비교

디지털전화는 기본료가 4500원으로 일반 전화와 동일한 요금을 받아 수익측면에서 VoIP보다 유리하다. 현재 하나로텔레콤 디지털전화 가입자 수도 65만명에 달하기 때문에 하나로텔레콤 입장에서는 굳이 VoIP 사업에 나설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VoIP 시장이 '번호이동제' 도입 등을 통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나로텔레콤은 VoIP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이에 따라 초고속인터넷과 함께 하나폰VoIP를 사용할 경우 가입비 2000원을 면제해주고, 추가로 월 2000원을 내면 이동전화로 거는 통화요금을 업계 최저인 10초당 7.25원으로 제공하는 등 하나폰 VoIP 요금을 공격적으로 책정했다.

VoIP는 월평균가입자당매출(ARPU)이 약 1만원 수준으로 1만2000원 수준인 전화 보다는 낮지만, 200만명에서 정체하고 있는 자사 전화 가입자 수를 확대해 만회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VoIP 시장의 리더격인 LG데이콤은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하나로텔레콤의 진출을 반기면서도 내심 경쟁심화를 우려하고 있다.

LG데이콤은 지난해부터 '마이LG070'에 대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8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시장을 주도해왔다. LG데이콤은 VoIP 번호이동제 등을 발판으로 연말까지 14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 시장 1위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KT는 지난해 VoIP에 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해 제공하는 인터넷기반서비스(SoIP) 전략을 세웠지만 적극적이지는 않다.

아직까지는 집 전화에서 타사 VoIP로 옮기는 고객을 지키는 수성 전략이다. KT의 VoIP 개인가입자가 8만명 수준에 머물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LG데이콤에 이어 하나로텔레콤까지 이 시장에 가세할 경우 KT도 결국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지난 달 전화기로 인터넷뱅킹 기능을 이용하는 홈ATM서비스와 영상전화서비스를 출시했다"며 "지역정보 제공 등 다양한 SoIP 서비스로 차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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