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마른 코스닥 '자금조달 빨간불'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08.08.06 13:31

유증·사채 발행 잇따라 불발… 증시급락 겹치며 기업들 이중고

조정장이 길어지면서 증시를 통한 자금 조달에 실패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해당 업체들은 돈줄이 막힌 데다 주가까지 급락, 이중고를 겪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디와이, 인네트, NHS금융, 이노메탈로봇 등은 최근 자금조달에 실패했다.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디와이는 지난 5월 일산소재산업, 오키드홀딩스, YHK 등을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의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결의했지만 납입일인 지난 5일 사채금 전액이 들어오지 않아 불발로 끝났다.

디와이는 해외 자원개발 사업 관련, 추가 자금조달을 검토하고 있던 터라 이번 BW 발행 무산으로 타격이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자원개발 사업을 진행 중인 인네트도 130억원 어치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실패했다.

인네트는 유상증자 청약결과, 청약기간인 4~5일 이틀간 단 한주의 청약도 안돼 유상증자가 실패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신주 발행가는 주당 2000원으로 전날까지 청약기간 직전인 1일 종가 2590원보다 낮았지만, 청약기간 동안 주가가 급락하면서 유증에 참여하려고 한 투자자들이 발을 뺀 것으로 보인다.


NHS금융과 이노메탈로봇도 자금 조달을 실패했다. 여신전문금융회사로 전환을 추진 중인 NHS금융은 운영자금 5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전량 미청약됐다.

장외 태양광 업체의 우회상장 소식으로 최근 급등락한 이노메탈로봇도 30억원 규모의 사모 BW 발행이 전량 미납으로 불발됐다.

한편 잇단 실패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자금 조달을 시도하는 곳도 있다. 신명B&F (0원 %)는 최근 두 번의 유상증자 실패 후 세 번째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같은 대상자에 같은 금액이다.

신명B&F는 5일 제이엔아이와 송민규 씨 등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재추진한다. 성공할 경우, 최대주주는 납입일인 오는 12일 이재철씨 외 7인에서 제이엔아이(19.23%)로 변경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앞서 조율이 잘 안됐으나, 이번에는 확실하다"며 "이 때문에 납입 기간도 길게 잡은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정장이 길어지면서 발행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실패하는 업체들이 잇따르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불안이 여전한 만큼 증시가 안정되기까지는 자금 직접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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