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대통령 묵은 하얏트호텔 특실은?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8.08.06 14:05

클린턴 대통령도 98년 묵어… 하루 숙박료 1000만원대


방한중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남산 햐얏트 호텔에 투숙, 여타 호텔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세계적 호텔 체인인 그랜드하얏트호텔(이하 하얏트 호텔)은 지난 1996년 방한한 아버지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 대통령이 묵은 곳이기도 하다. 부시 대통령 부자가 모두 하얏트호텔에서 투숙하게 된 셈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미국계 인사들이 하얏트 체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다 도심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경호상의 이점도 하얏트를 선택하게 된 이유로 보인다"고 6일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사용한 객실에 대해 하얏트측은 말을 아꼈다. 이 호텔 관계자는 "규정상 개인 투숙 정보에 대해서는 밝히기가 어렵다"며 "국빈급이니 제일 좋은 방에 묵었고 일이 일사불란하게 진행되면서 별 문제없이 조용히 다녀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프레지덴셜 스위트 내부 모습.
(출처:그랜드하얏트호텔 웹사이트)


부시 대통령이 묵은 곳은 특급호텔마다 최고급 객실로 분류되는 프레지덴셜 스위트. 330제곱미터 크기에 12명이 식사할 수 있는 다이닝룸, 대형 서재, 이탈리아산 대리석으로 꾸며진 대형 욕조를 갖춘 욕실, 침실, 응접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하루 숙박 비용은 800만원대. 10% 부가세와 10% 봉사료가 추가되면 1000만원에 육박한다.


부시 대통령이 하룻밤을 지낸 호텔 주변에 기습시위가 벌어질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밤새 삼엄한 경비가 펼쳐져 별다른 대치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고 호텔 측은 전했다. 그러나 호텔 주변 교통 통제로 호텔 이용객들과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하얏트호텔에 미국 대통령이 묵은 것은 부시 대통령 부자뿐만이 아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1998년 투숙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3년에도 하얏트 호텔에서 묵을 예정이었으나 당시 방한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 지하 보일러 폭발 사고가 발생, 테러 우려로 급히 장소를 변경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미국 대통령의 잇단 '하얏트행'에 라이벌인 롯데, 호텔신라 등이 부러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롯데, 호텔신라는 하얏트호텔과 함께 외국 국빈급 VIP들의 이용이 많은 호텔이다.

이번 부시 대통령이 하얏트호텔에 묵은 데 대해 호텔업계 일각에서는 신라, 롯데호텔이 해외 체인에 포함되지 않은 '로컬 호텔'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롯데호텔은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정치인들의 이용이 잦았고 이명박 대통령과 고대 동기동창인 장경작 총괄 사장의 '후광효과'로 신정부 출범 후 외국 귀빈은 물론 정부 주관 행사를 '싹쓸이'하다시피하고 있지만 이명박 대통령과 남다른 친분을 자랑하는 부시 대통령의 벽은 넘지 못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
  5. 5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