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물가·소비 이어 '고용' 우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08.06 12:00
-8월 경제동향서 '고용증가세' 둔화 첫 강조
-높은 물가상승세 지속…소비 빠르게 위축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물가 상승과 소비 위축에 이어 고용증가세 둔화까지 우려했다.

KDI는 6일 'KDI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우리경제는 높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가 빠르게 위축되면서 고용증가세도 크게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달 물가상승세와 내수 둔화에 대해서 언급했지만 고용에 대해서는 강조하지 않았다.

6월 중 산업생산은 6.7% 증가하면서 전달(8.6%)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서비스생산은 전달(4.9%)보다 크게 하락한 2.8% 증가에 그쳤다. 특히 소비와 관련된 금융 및 보험업(12.2%→5.4%)과 부동산 및 임대업(5.8%→-3.6%)의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생산-재고 순환은 생산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재고증가세가 크게 확대되면서 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소비관련 지표들은 빠른 속도로 위축되는 모습이다. KDI는 2분기 민간소비(속보치)가 2.4% 증가하는데 그쳤고 계절조정 전기대비로는 0.1% 감소하는 등 매우 부진하다고 밝혔다.


6월 소비재판매액 지수는 1.0% 감소했다. 6월 중 소비자 평가 및 기대지수는 각각 61.3, 86.8로 최근 수개월동안 소비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투자관련 지표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KDI는 설비투자추계 증가율이 4.4%로 반등했으나 회복세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7월 수출은 37.1% 증가하면서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유가 급등으로 수입(47.3%)은 더욱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6월 중 취업자는 내수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14만7000명 증가하는데 그쳐 2005년 2월(8만명)이후 가장 낮았다. KDI는 소비 침체가 지속될 경우 하반기 취업자 증가폭은 더욱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9%로 1998년 11월(6.8%)이후 가장 높았다. 근월물가지수 상승률도 전달(4.3)보다 확대된 4.6%를 나타내 높은 물가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KDI는 "최근의 유가 하락세 및 환율안정이 지속될 경우 공업제품가격 상승세가 완화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부분적으로 안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경제는 물가상승 및 국제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선진국들의 경기 둔화세는 확대되고 있다. 다만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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