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홍준표에 "힘 내시라" 덕담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8.08.06 10:09

최고.중진연석회의서 "고생많다" 위로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홍준표 원내대표는 편치 않은 관계다. 적어도 겉으로 드러난 모습은 그렇다. 여러 사안을 두고 공개 석상에서 맞부딪힌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다.

화물차주의 법적 지위를 두고 논쟁을 벌인 적도 있다. 화물연대 파업이 한창이던 지난 6월16일. 정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화물차 운전자는 노동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홍 원내대표가 "법적으로 근로자가 아니다"라고 곧바로 받아쳤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같은 달 24일에도 두 사람은 설전을 벌였다. 이명박 정부 2기 내각 개편을 두고서다.

'거국내각' 구성을 요구한 정 최고위원을 비롯 당시 당권 주자들이 대폭적인 인적쇄신을 주장하자 홍 원내대표는 "당권 주자들이 '득표 전략' 차원에서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인사'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7.3 전당대회 직후에도 갈등은 어김없이 이어졌다. 이번엔 정 최고위원이 '최고위 권한 강화'를 주장하며 홍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자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정 최고위원은 홍 원내대표 등을 겨냥해 "당직을 맡은 특정 개인이 조율되지 않은 정책을 발표해선 안 된다"며 "최고위가 당의 큰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최근엔 당정회의에 최고위원들이 배제된 데 항의해 1주일간 회의에 불참하는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런 정 최고위원이 6일 그간의 앙금을 다 털어버린 듯 홍 원내대표의 '수호천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원 구성 협상 결렬 책임론에 시달리며 당 내부와 청와대로부터 협공을 받고 있는 홍 원내대표를 두둔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다.

정 최고위원은 "홍 원내대표께서 여러 가지 원내 활동에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는데 개인적으로 홍 원내대표에게 너무 큰 걱정 말고 어려운 때일수록 여유를 갖고 자신 있게 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어 "(협상엔) 상대편이 있기 때문에 배려하고 양보할 경우 그 호의를 상대편이 좋게 받아들여 주면 좋겠지만 오히려 상대편이 약점으로 생각해서 일이 잘 안 될 경우도 있다"며 "요즘 고생이 많으신데 힘 내시고 잘 하길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덕담이 끝나자 박희태 대표가 나서 "좋은 말씀"이라고 정 최고위원의 덕담을 추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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