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후 '中 경기' 걱정되는 이유 3가지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08.06 12:00

현대硏, 투자감소·소비둔화·버블붕괴 제시

-과잉투자에 따른 투자급감
-소비둔화 가능성
-자산시장 버블 붕괴와 역자산효과


중국 경제가 올림픽 이후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올림픽 이후 중국경제 불안하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는 이유를 3가지 제시했다.

첫째 이유는 투자 감소다. 중국의 올림픽 투자 규모(2002~2008년)는 약 500억달러로 역대 올림픽 최대 규모다. 올림픽 투자가 올림픽이 끝난 후 급감하면 중국 경제의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

올림픽 개최 도시들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과도하게 높은 것도 우려되는 점이다. 올림픽 개최 도시의 고정자산투자는 올림픽 개최에 수반되는 간접투자 성격이 크기 때문에 올림픽 이후 급감할 가능성이 높다.

베이징을 포함한 올림픽 개최 도시가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가 넘는다. 올림픽 개최 도시의 침체는 중국 경제 전체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둘째는 소비 둔화 가시화다. 2003년부터 2008년 상반기까지 중국의 소비는 평균 14.5% 증가했다. 그러나 중국의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해 8월 100을 기록한 이후 올해 2분기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올림픽 이후 소비 둔화가 우려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자산시장 버블 붕괴와 이에 따른 역의 자산효과도 문제다. 주식시장은 이미 버블이 해소되고 있다. 2007년 10월말 6000을 넘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7월말 2801로 최고점 대비 55% 하락했다.


부동산시장의 경우 가격은 상승하고 거래상황을 반영하는 부동산 경기지수는 하락하는 등 버블 붕괴의 초기 특징이 뚜렷해지고 있다.

자산시장 침체가 급격히 진행될 경우 소비를 줄이는 '역의 자산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구매력 저하, 내수경기 침체, 기업투자 감소 등 경기 침체 가능성 역시 베제할 수 없다.

추가적인 리스크 요인도 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2월 8.7%까지 상승했다가 6월 현재 7%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무역 흑자 감소도 우려 사항이다. 중국의 무역흑자 증가율은 4월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6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중국 경제에서 순수출의 기여율이 24%인 점을 감안할 때 무역흑자 감소는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원은 또 "2003년이후 유입된 대규모 핫머니의 단기간 유출은 중국 금융질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기관들이 2008년과 2009년 중국 경제성장 전망치를 9%대로 하향조정하고 있으나 추가적인 리스크까지 가세하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원은 올림픽 이후 중국경제 침체가 한국경제 침체로 이어지는 전염효과를 차단하고 중국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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