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투기이탈… '유가 100불론' 확산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8.08.06 08:56

한 때 118불 기록, 시장 관심 수급 밸런스로

경기 침체와 투기 수요 이탈로 유가가 100달러까지 떨어질 거란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 선물 가격은 한때 배럴당 118달러까지 하락하며 고점인 147달러 대비 20% 급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불과 한달 사이의 급조정이어서 100달러 시나리오 가능성은 높게 반영되는 분위기다.

헤지펀드 얼라이언스트러스트의 앵거스 맥필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수요가 이런 분위기로 계속 약세를 보일 경우 다음달 안에 10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얼라이언스는 수개월 동안 원유에 대한 투자를 늘렸지만 최근 들어 이익실현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날 원유 하락은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이란 갈등은 원유가격 급등을 초래한 단골 촉매제였다. 하지만 세계 경제 침체 전망이 보다 뚜렷해진 상황에서 공급 부족 우려도 하락을 막기 역부족이었다.

MF글로벌의 에드워드 마이어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거시경제적인 측면으로 포커스를 이동했다"면서 "이란 갈등 같은 지엽적인 요소 보다는 경기침체로 인한 수급의 밸런스 회복을 보다 염두에 둔 것 같다"고 말했다.


베어링자산운용의 앤드류 콜은 "조정이 맞다"며 "미국에서 투기자본에 대한 감시가 강화된 것도 조정의 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가 80달러까지 빠지지 않는 한 감산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도 하락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립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나카 노부오 이사는 "지금이 터닝포인트인지 잘 모르겠다. 확실한 답은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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