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상승의 진수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8.08.06 08:00

지난달 15일 증시바닥… 강한 상승국면 예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2.8% 이상 급등했다.
국제유가(WTI) 하락세 지속과 공개시장회의(FOMC) 영향을 동시에 받았다.

다우지수는 331p 오르며 지난 4월1일 이후 최대폭 상승세를 구가했다. 다우운송지수는 5% 가까이 치솟았다.
다우 30종목 중 셰브론을 제외한 나머지 29개 종목이 모두 기염을 토했다.

UBS가 매수로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한 AIG가 12% 폭등했으며 아메리칸익스프레스(+5.1%), BOA(+2.9%), 씨티(+5.8%), JP모간(+4.4%) 등 금융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월마트가 3.3% 오르며 4년4개월만에 60달러선을 돌파했고, 존슨앤존슨은 70.45달러까지 고점을 높이며 지난 2005년 4월15일 기록했던 사상최고치(69.99달러)를 경신했다.
맥도널드도 62달러선을 돌파하며 지난해 12월 기록한 사상최고치(63.69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채권보증사 암박이 장중 20% 이상 폭등하며 5달러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며 MBIA도 8.8% 상승마감하며 8달러선을 상회했다.
프레디맥이 6.9% 오르며 나흘만에 상승했고 패니메는 상승폭이 15.0%에 달하며 모기지 문제가 일단락됐음을 나타냈다.

WTI와 두바이유가 모두 배럴당 120달러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인플레 앙등의 진원지인 유가 문제가 종말을 고했다.
구리, 아연, 옥수수, 콩 등 여타 상품가격도 하락세를 고수하며 CRB상품지수가 4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연준(FRB)은 FOMC성명에서 성장과 물가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피력하면서도 지난 6월 FOMC 성명에 포함됐던 '경기둔화 우려가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는 표현을 제외, 경기둔화에 대해 보다 무게를 두고 있음을 드러냈다.

11월4일 수퍼화요일 전까지 2번의 FOMC(9월16일, 10월29일)가 남아있지만 대선 전에 금리변경, 특히 금리인상이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면 올해 금리 인상 우려는 불식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더욱이 원유·금속·곡물가격 하락추세 돌입에 따라 향후 인플레 우려가 해소될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에 물가 안정을 위한 금리인상 가능성보다는 지난번처럼 향후 경기 회복에 따른 금리 인상 국면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3년 6월 1.00%까지 금리를 인하한 뒤 인상으로 돌아서기까지 1년이 걸린 것을 감안한다면 지난 4월 2.0%까지 금리를 낮춘 FRB의 금리 인상은 새 정부가 들어서고 어느 정도 경제정책의 윤곽이 잡히는 내년 초 이후나 돼야 가능할 일이다.

이 경우 금리인상은 증시를 압박하는 악재가 아니라 경기 회복을 확신하는 자신감의 표출로 인식될 것이기 때문에 금리인상 시점에서 주가 상승 탄력이 배가될 수 있다.

장중 147.27달러까지 오르며 150달러는 물론 '유가 200달러 시대'라는 표현마저 난무했던 WTI가 4.44% 급락하면서 버블붕괴의 첫 신호를 보였던 지난달 15일 주가 저점이 이번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증시 하강의 끝이었음이 입증됐다.

이후로도 베어(Bear)론이 증시를 휘감으면서 코스피지수 1500선 바닥강도 재확인이 필요하다는 비관론이 득세했지만 뉴욕증시의 본격적인 상승세 진입에 따라 공황심리나 무기력증이 말끔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조선업종에 이어 철강주마저 폭격을 맞는 동안 전기전자 업종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는데 주가 상승국면 돌입에 따른 공매도분 커버수요가 본격적으로 등장할 경우 예상보다 강한 상승탄력도 기대할 수 있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기전자 업종 및 삼성전자의 공매도 규모 축소는 시장 반등탄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전기전자 업종의 수급 개선과 낙폭과다 은행업종의 반등, 그리고 연중 최저치 수준까지 급감한 현물시장 거래량 등은 단기 매물의 고갈을 반영하는 확실한 지표이기 때문에 시장 내부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조용한 변화들에 대한 주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8월, 11월, 올해 3월의 반등기에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 변동성 급등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주간 코스피지수의 널뛰기가 이러한 변동성 고조의 표상이었으며 2.0 이상을 유지하면서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를 8조원 이상 끌어 올렸던 베이시스가 지난주말 1.0 이하로까지 급락했던 것이 장세 반전의 마지막 용트림으로 해석된다.

이번주 들어 코스피지수가 1530선으로 되밀리면서 낙관론자마저 자신감을 잃고 비관론으로 빠져들 즈음에 미증시와 국제 상품가격의 확실한 추세반전이 제공됐기 때문에 시장은 눌린 용수철이 튀듯 강한 상승세를 나타낼 확률이 높다.

이런 가운데 지난 42일간 단 2번 주식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를 회복할 경우 수급개선과 맞물리면서 증시 에너지가 폭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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