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4개월 최대폭 상승 '유가·금리 겹호재'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8.06 06:14

[뉴욕마감]331.62포인트 상승… 운송주·금융주 급등

국제유가 급락이 투자심리에 불을 붙이고, 금리동결 발표가 기름을 끼얹었다.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331.62포인트(2.94%) 상승한 1만1615.77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35.87포인트(2.87%) 오른1284.88, 나스닥지수도 64.27 (2.81%) 뛴 2349.83으로 각각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석달만에 처음으로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12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서 인플레이션 및 경기침체 우려가 감소, 장 초반부터 일찌감치 상승세로 방향을 잡았다.

이날 오후 2시15분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금리동결 발표직전까지 225포인트 상승세를 기록하던 다우지수는 발표 직후 70포인트 이상 올라서는 등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은 끝에 330포인트 이상 상승한채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 상승폭은 지난 4월1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보이저 자산운용의 선임 트레이더 라이언 라슨은 "연준은 올 하반기 경제성장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초까지는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록터&갬블(P&G), 아디다스, 칼스버그, 스탠다드 차타드, 등 이날 실적 발표 기업들의 성적도 기대 이상이었다.

다우지수 30종목 가운데 유가급락 영향을 받은 셰브론을 제외한 29개가 상승하는 등 전 업종에 걸쳐 상승세가 확산됐다.
신용경색 완화 기대로 인해 S&P 금융업종 지수가 5.2% 급등, 상승세를 주도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 수혜가 큰 항공 운송주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 "당분간 인상 없을 듯" 안도랠리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현행 2.0%, 연준이 일반은행에 대출할 때 적용하는 재할인율도 현행대로 2.25%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FOMC성명에서 "경제성장 둔화위험이 상존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 역시 연준의 중요한 우려"라며 성장과 물가에 중립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지난 6월 FOMC 성명에 포함됐던 "경기둔화 우려가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는 표현을 제외, 최근 지표 악화로 인해 경기둔화에 대해 보다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이로써 경기둔화와 대통령선거로 인해 연준이 올 연말까지는 금리를 인상하기 힘들것이라는 월가의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경기침체와 신용경색의 압박을 가장 크게 받고 있는 금융주들의 상승폭이 컸다.
세계 최대 보험사 AIG는 이날 UBS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어 금리동결 발표이후 상승폭이 확대, 12% 급등했다.

채권보증사 암박과 MBIA가 각각 12.89%, 8.79% 급등했고, 메릴린치 6.93% 등 금융가 일제 강세를 보였다.


◇ 유가급락, 항공 운송주에 '날개'

국제유가가 석달만에 처음으로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12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5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24달러(1.2%) 떨어진 119.17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종가기준 12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5일 이후 처음이다.
WTI는 이날 전자거래에서 한때 배럴당 118달러까지 떨어졌다.이로써 국제유가는 이틀간 4.7% 하락했다.

유가 급락으로 GM이 5.8% 급등하는 등 자동차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유가 급등으로 직격탄을 맞아왔던 항공관련주도 보잉이 6.26% 올라선 것을 비롯, 일제 상승했다.

세계 최대 소비재 기업 P&G는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3.3% 올랐다. P&G는 이날 4분기 순이익이 30억2000만달러(주당 92센트)로 전년동기 대비 33% 증가, 월가 전망치인 주당 78센트를 크게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는 이날 장중 3% 상승한채 마감한 뒤 실적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1.6% 추가상승하고 있다.
시스코는 4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4.4% 상승한 20억달러(주당 33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스코의 실적은 주당 39센트 순이익을 예상한 팩트셋 리서치 집계 월가 전망을 초과한 것이다.

◇ 서비스업 여전히 위축

서비스업 관련 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은 5일 지난 7월 ISM 비제조업지수가 49.5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비제조업지수는 서비스경기 동향을 나타낸다.

전달은 48.2였으며 7월 전문가 전망치는 48.8이었다. 전문가의 예상치는 넘어섰지만 성장과 위축의 기준이 되는 50을 넘지는 못했다.

서비스경기가 6월에 이어 두달 연속 위축된 것이다. 서비스산업은 미국 전체 경제의 90% 가까이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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