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동결, 당분간 안 올릴듯(종합)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8.06 05:29

기준금리 2% 재할인율 2.25% 유지… 지수 일제 급등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5일(현지시간)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현행 2.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연준이 일반은행에 대출할때 적용하는 재할인율도 현행대로 2.25%를 유지했다.

연준은 경기둔화를 막기 위해 지난해 9월 이후 올 4월까지 7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3.25%포인트 인하한바 있다.

FOMC 위원가운데 10명이 금리 동결에 찬성한 반면 댈러스 연방은행의 리처드 피셔 총재만이 금리인상을 주장했다. 피셔총재는 지난 FOMC에서도 유일하게 금리인상을 주장했었다.

연준은 FOMC성명에서 "경제성장 둔화위험이 상존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 역시 연준의 중요한 우려"라며 성장과 물가에 중립적인 입장을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올 하반기와 내년에 걸쳐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여전히 "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며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중요한 우려대상"이라고 기존의 입장을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 6월 FOMC 성명에 포함됐던 "경기둔화 우려가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risks of weaker growth appear to have diminished somewhat)"는 표현을 제외, 최근 지표 악화로 인해 경기둔화에 대해 보다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연준은 "고용상황이 더욱 약화되고 금융시장은 여전히 상당한 압박아래 놓여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4년래 최고치인 5.7%에 달했고,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금리동결 결정은 경기둔화와 대통령선거로 인해 연준이 올 연말까지는 금리를 인상하기 힘들것이라는 월가의 전망과 일치하는 것이다.
다음 FOMC는 미 대통령선거전 열기가 최고조에 달하는 9월과 10월에 개최된다.

이날 국제유가 급락과 더불어 연준의 금리동결 결정으로 미 증시가 일제히 급등했다.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331.62포인트(2.94%) 상승한 1만1615.77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35.86포인트(2.87%) 오른1284.87, 나스닥지수도 64.27 (2.81%) 뛴 2349.83으로 각각 마감했다.특히 오후 2시15분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자 1만1480선에서 움직이던 다우지수가 1분만에 1만1550으로 70포인트 가량 급등했다.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금리동결 결정의 영향으로 전날의 3.97%에서 4.03%로 상승(가격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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