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신화' 다우 김, 헤지펀드 설립 포기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8.06 00:26
월가에서 가장 높은 지위에 오른 한국인으로 꼽히는 다우 김(김도우) 전 메릴린치 사장이 헤지펀드 설립 계획을 포기했다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 보도했다.

다우 김은 2003년 메릴린치의 운용과 투자은행 부문 공동 대표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다 신용위기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지난해 5월 독립하기 위해 메릴린치를 떠났다.

이후 다우 김은 헤지펀드 '다이아몬드 레이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을 설립하고 기관투자가들과 1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유치하는 것을 논의해왔다. 논의는 순조로웠다.

데이비드 밀치 전 메릴린치 프라임 증권 서비스 부문장 등을 포함해 30명의 직원까지 채용해 주식에서 채권, 외환까지 영역을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투자하는 전략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신용경색이 장기화되고 이 과정에서 증시가 고점대비 20% 넘게 하락하는 등 공식 약세장에 진입하면서 돈을 맡기기로 했던 투자자들이 마음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다우 김은 한국에서 태어나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은 뒤 1994년 메릴린치에 입사했다.

메릴린치 내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업의 적극적인 확대를 지지했고 이를 통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메릴린치를 떠날 당시 연봉은 3700만달러로 스탠리 오닐 전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메릴린치 내 2위였다. 다우 김이 떠날 때 오닐은 협력을 약속했지만 결국 돈을 투자하지 않았다.

메릴린치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유례없는 손실을 당하면서 다우 김의 역할과 공로에 대한 평가도 다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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