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만난 부시, 독도 깜짝 발언할까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8.08.06 07:00
- 3번째 정상회담…진전된 논의 예상
- 아프간 파병·방위비 분담 등 껄끄러운 요청 가능성도
- 오찬 메뉴로 미국산 쇠고기 올라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서울 정상회담 테이블에서 '독도·금강산 문제'에 대한 깜짝 발언이 나올까.

이 대통령의 지난 4월 방미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이뤄지는 이번 3차 한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 정상이 3번째 정상회담을 갖는 터라 양국 현안에 대한 진전된 논의가 있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특히 '독도·금강산' 문제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예상밖' 언급이 나올 경우 이들 문제로 타격을 입은 이 대통령의 외교적 입지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 측에서 이를 빌미로 한국군의 아프가니스탄 파병이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등 민감한 요청을 해올 경우 이 대통령이 난처한 입장에 놓일 가능성도 높다. 데니스 와일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 한국으로 향하는 미 대통령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미국)는 한국인들이 아프간에서 큰 역할을 하는 것을 보기를 원한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이 같은 분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일단 정상회담의 주된 의제는 일단 한미동맹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쇠고기 파동을 거치면서 나타난 한미관계 균열 조짐을 봉합한다는 의미에서 동맹 공고화를 우선적으로 천명할 것이란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양 정상은 지난 4월 1차 정상회담 때 합의한 '21세기 전략적 동맹관계'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협력강화 방안을 집중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차 회담에서 미뤄 이번에 다루기로 했던 한미동맹 미래비전 발표는 다음으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비전은 한번 맺으면 10년 이상 지속되는 장기비전인 만큼 좀 더 세밀한 협의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외교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북핵문제와 관련해선 북한의 핵신고서 제출 등 6자회담에서 있었던 여러 성과를 평가하면서 핵신고서의 철저한 검증과 함께 비핵화 3단계 논의 진입을 위한 한미간 공조방안이 거론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의 이른바 '통미봉남' 전술에 대한 대응방안이 집중 논의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양 정상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국간 실질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론 한미 FTA의 연내 비준을 비롯해 △한국인의 비자면제 프로그램(VWP) 가입 △한국 대학생의 미국 취업 연수 프로그램 실시 △동북아 정세 △저탄소·청정 에너지 관련 협력 등에 대해 상당한 합의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양 정상은 이 같은 내용의 정상회담 결과를 공동기자회견과 공동성명을 통해 발표한다.

한편 기자회견 뒤 오찬 회동 메뉴로는 미국산 쇠고기가 오를 예정이다.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정상회담 오찬 메인 메뉴로 한우 갈비구이와 함께 미국산 안심스테이크를 올리기로 했다"며 '쇠고기 파동'의 양 당사국 정상회담인 만큼 오찬 메뉴 선정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한우와 미국산 쇠고기를 모두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를 시식하는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10여 분간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서 공식 환영식을 통해 부시 대통령 내외를 맞이할 예정이다.

청와대의 공식 환영식은 새 정부 들어 이번이 처음으로 최용석 국방부 중령을 의장대장으로 한 육해공군·전통의장대 등 273명의 군악대와 10명의 지휘관이 진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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