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외국인 기관 개인)은 팔고 기계만 샀다

머니투데이 이대호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 2008.08.05 17:19

외국인 대량 매도 속 프로그램만이 매수

아무리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팔아온 외국인이었지만 오늘의 순매도 규모는 상당했다. 5,634억 원 순매도. 6월 12일 이후 최대 규모의 순매도다.

외국인의 대량 매도는 오전부터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미 11시를 넘어서면서 순매도는 2천억을 향하고 있었고 결국 5천억이 넘는 순매도로 8월 5일 장을 마쳤다.

이재만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 가운데는 조선, 철강업종을 중심으로 한 공매도가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근본적으로는 ‘미국이나 유럽보다 높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국제유가와 곡물가,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며 금리인상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도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매도폭을 늘렸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금리인상이 걱정된다는데 기관은 왜 반대로 5천억 원 넘게 순매수한 것일까.


정확하게 말하자면 기관이 아니라 프로그램이 샀다고 봐야 할 것이다. 투신권이 4,105억 원 순매수로 들어온 것이 곧 프로그램 매수를 뜻한다는 분석이다. 오늘 프로그램은 5,956억 순매수, 기관은 5,568억 순매수였다.

보기에 따라서는 기관은 사실상 순매도했다고도 결론 내릴 수 있는 부분이다.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관은 연일 소극적인 모습으로 일관하며 키를 프로그램에 넘기고 있다.

장 초반 반등을 보이자 개인도 순매도로 포지션을 잡고 결국 349억원 순매도로 마무리했다. 결국 외국인이 대량으로 팔고 나간 자리에 오직 프로그램만이 들어온 것이다. 장 초반의 반등, 이후의 반락을 거듭한 끝에 결국 1,530선을 지키는 데도 차가운 컴퓨터의 손에 의지해야만 했던 하루였다.

개인도 349억원 순매도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태국 보트 침몰 순간 "내리세요" 외친 한국인 알고보니…
  2. 2 경매나온 홍록기 아파트, 낙찰돼도 '0원' 남아…매매가 19억
  3. 3 "아이고 아버지! 이쑤시개 쓰면 안돼요"…치과의사의 경고
  4. 4 민희진 "뉴진스, 7년 후 아티스트 되거나 시집 가거나…"
  5. 5 "김호중, 징역 3년 이상 나올 듯…바로 합의했으면 벌금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