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운 코스닥, 경영권 산으로?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08.08.05 15:31

회사 망가져가는데 전현직 경영진은 밥그릇 싸움 '이전투구' 양상

'경영권은 어디로?'

코스닥업체들의 경영권 분쟁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업체의 경우, 횡령 등 각종 악재로 이미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불가능한 가운데 이해 당사자들이 소송도 불사하고 있어 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수산, 에듀패스, 루보 등은 경영진 선임을 놓고 전현직 경영진이 갈등을 빚고 있다.

삼성수산은 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최윤필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후임으로 양기정 대표이사를 뽑았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최윤필 전 대표는 이에 불복, 양 대표 등을 상대로 이사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삼성수산은 전 최대주주인 쿨투가 담보제공에 따른 대물 변제로 지분을 처분, 현재 주인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전 최대주주인 쿨투의 이응배 대표이사 등은 현재 17억6000만원 규모의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쿨투의 지분 처분으로 개인투자자인 염상열씨가 최대주주로 올라섰지만 지분율은 3.91%에 불과하다.

에듀패스의 경영권 분쟁도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에듀패스는 지난 4월부터 정승모 현 대표와 최종표 전 대표를 중심으로 경영권을 둘러싼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최 전 대표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결의한 이사 및 감사선임 건이 취소돼야 한다는 소송을 제기했다.

최 전 대표는 당시 이사 및 감사선임 결의는 소집절차 및 결의방법에 법령을 위반한 하자가 있어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보의 경영권 분쟁은 주주총회로 공이 넘어갔다. 루보는 현 경영진인 양창규 대표 측과 김응태, 최종민씨 등 간에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루보는 4일 양창규 대표이사 등의 이사해임 건과 후임이사 선임 건, 신임이사 선임 건 등을 의안 주요내용으로 하는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공시했다. 주총 일시는 오는 9월25일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경영권 분쟁이 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우려를 나타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게 되면 기업의 경쟁력은 훼손되는 게 일반적"이라며 "분쟁을 재료로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을 추종 매매하는 것은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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