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 반전 돌파구 찾을까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08.08.05 13:45

2분기 연속 적자, 가입자 이탈 계속… SKT 결합 전략 효과 주목

하나로텔레콤이 SK텔레콤이라는 든든한 주인을 얻었지만,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홍역을 앓으면서 적자 늪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2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한 데다 무엇보다 초고속인터넷 등 핵심사업의 가입자 이탈도 늘어나고 있다. 오는 11일부터 유ㆍ무선 결합상품을 앞세워 중단된 영업을 다시 시작하지만 실적반전의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5일 2008년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4785억원, 영업이익 107억원, 당기순손실 1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나로텔레콤 2분기 실적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4617억원) 대비 3.6% 늘었지만, 이전 분기(4930)에 비해서는 2.9% 줄었다. 지난 4월 경찰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 발표 이후 정상적인 영업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94억원)에 비해선 45%나 줄었지만, 이전 분기(100)에 비해선 6.5% 늘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후유증은 심각하다.

하나로텔레콤은 2분기 마케팅비용과 설비투자비를 대폭 줄었다. 마케팅비는 863억원으로 전년동기와 이전 분기에 비해 약 21%씩 감소했다. 또 설비투자비(824억원)도 전년 동기와 이전 분기에 비해 각각 37%와 33% 줄었다.

그러나 이 같은 허리띠 졸라매기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곤두박질쳤고,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4%대에서 2%까지 추락했다.

이에 따라 하나로텔레콤은 1분기 67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10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초고속인터넷, 하나TV 등 핵심사업의 가입자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2분기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무려 16만명이 줄었다. 또 신성장사업인 하나TV와 전화 가입자도 각각 7만7000여명과 4만7000여명씩 감소했다.

이로 인해 주력인 초고속인터넷과 전화매출은 이전 분기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

3분기에도 방통위의 40일 초고속인터넷 영업정지 제재로 정상적인 영업을 못해 가입자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로텔레콤은 5일 실적발표와 함께 전체 매출을 비롯해 하나TV 매출 및 가입자 등 올해 경영목표를 하향 조정해 발표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영업정지 기간이 끝나는 오는 11일부터 SK텔레콤과의 결합상품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시너지 실현에 나선다는 계획지만 단 시간 내에 실적 반전을 꾀할 수 있을 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상황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