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량 매도..반등에 속지마라

머니투데이 이대호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 2008.08.05 10:45

반등만을 기다려 온 외인과 개인... 이미 제한된 반등

반등을 틈타 외국인이 또 다시 매도의 고삐를 감아쥐고 있다.

5일 외국인은 오전 10시30분 현재 1,700억 원 순매도하고 있다. 순매도 규모가 어제와 그제의 순매도 규모를 뛰어 넘었고 시간이 흐를 수록 순매도 폭은 늘고 있다.

어제는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6월 26일 이후 순매도로는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넘지 않았지만 앞으로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설까 기대하기엔 무리였다. 지난달 24일과 31일에 나온 순매수는 그야 말로 ‘반짝’이었을 뿐 단 이틀도 연속으로 순매수가 나오지 못했다.

지수가 하락해도 팔고 올라도 파는 외국인의 동향을 지켜보는 투자자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반등의 기미가 나오면 적은 차익으로라도 반등을 틈타 매도하는 외국인이 얄미워진지 이미 오래다.

반대로 생각하면 외국인은 지수가 하락할 때 파는 게 아니라 외국인이 팔아서 지수가 하락한 것일 수도 있다. 또한 반등이 나와도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인해 상승폭이 제한된다고도 볼 수 있다. 본격적인 추세상승이 힘든 시점에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가 이어진다면 반등이 나오더라도 ‘이미 제한된 반등’일 수 있다는 의미다.

오늘도 개인투자자는 종합주가지수가 양봉을 보이자 순매도로 포지션을 잡았다. 개인은 7월 이후 양봉일 때 팔고 음봉일 때 사는 패턴을 뚜렷하게 반복하고 있다. 하락할 때 더 저가에 매수를 걸고 조금의 반등이라도 나오면 단기 시세차익을 챙기는 식이다.

1,500~1,600 박스권에 갇혀 있지만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 모두 나쁘게 말하면 멀리 보지 못하는 것이고 좋게 말하면 한발 한발 신중하게 내딛는 모습이다.


그렇다보니 반등이 나와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대외 호재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상승해도 장 막판에 하락으로 돌아서버리는 경우가 많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급적으로 해결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안 좋아도 팔려고 좋아도 팔려고 하는 것이 약세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라고 꼽았다. 또한 ‘개인투자자들이 조정을 받을 때마다 많이 샀기 때문에 지쳐있다며 당분간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전 9시 36분 1,556.96p까지 반등했던 지수는 10시 30분 현재 1,540p 초반으로 내려와 있다. 오늘 역시 반등이 나와도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로 인해 제한된 반등을 보여주고 있다.

표면적으로 보면, 상승하던 시장이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물량이 나오면서 하락한 것으로 보이지만 반등만을 조준점에 올려둔 외국인과 개인 앞에서 지수의 흐름은 이미 예견된 반락일 수 있다.

혼란스러운 시장에서 매매 주체들이 잠깐의, 소폭의 반등이라도 캐치해내는 ‘단기 사냥꾼’으로만 남는다면 우리증시는 기지개 한번 활짝 펴지 못하고 ‘이미 제한된 반등’장에 갇혀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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