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 좋은 것만은 아니다"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8.08.05 08:37

소비심리 침체 반영한 것

국제 유가가 4일(현지시간) 거래에서 한때 12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불과 며칠새 급락세로 급반전했다. 하지만 고유가를 이유로 지지부진했던 뉴욕 증시는 유가 하락을 호재로 반영하지 않았다.

CNN머니는 이에 대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식 걱정이 유가 하락을 호재로 인식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가 하락한 것은 좋지만 이는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급냉했음을 반영하는 결과여서 앞으로 경기 침체가 더 심화될 거란 전망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메릴린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원유와 휘발유 가격이 하락한 것은 에너지 비용 측면에서는 바람직하다"면서 "그러나 하락은 소비 심리도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결과여서 걱정을 낳는다"고 말했다.

또 유가가 하락했다고 해서 그동안 비용상승때문에 해고됐던 인원들이 일자리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어서 하락에 따른 이익이 생각 만큼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의 우려대로 고점 대비 최근 18% 급조정 받은 유가는 북미 수요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도로국(FHA)에 따르면 고속도로 이용률이 5월에도 하락해 7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고 특히 5월 하락률은 1942년 이후 세 번째로 컸다. 자가 운전을 하는 미국인들도 일년 전에 비해 4% 정도 줄었다.

미국인들이 자동차 이용을 자제한 것은 자동차 회사들의 실적에도 그래도 드러났다. 제너럴모터스는 지난 2분기 155억달러의 손실을 냈고 매출은 전년비 18%나 줄었다.

이에 반해 최근 미국인들의 저축률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그동안 소비 위주의 미국식 생활 방식에 변화가 생겼음이 감지되고 있다.

한편 ING인베스트먼트위클리는 유가 전망과 관련 "올 초 랠리가 가팔랐던 것 만큼 하락도 가파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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