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빠진다" 석유기업, 알짜 사업 분리중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8.05 07:42

주가하락 대비 원유 탐사·생산 부문과 정제 부문 분리

유가 급등으로 그동안 주가 상승세를 누려왔던 석유 기업들이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수익성 있는 원유 탐사 및 생산 사업 부문의 분리 등을 추진해 주가 하락에 대비한 완충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석유기업들은 수익성이 높은 원유 탐사 및 생산 부문(E&P)과 반대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원유 정제 부문을 분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최근 원유나 가스 유전을 발굴하는 작업은 기술적으로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원유 기업들의 E&P 및 원유 정제 시설의 자산 분리는 석유 메이저들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석유메이저들은 현금은 매우 풍부하지만 새로운 원유나 천연가스 유전 발굴 기회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원유 보유 매장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향후 분리되는 E&P 부문에 대한 인수·합병(M&A)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라자드의 글로벌 에너지 헤드인 브루스 빌거는 "분사는 향후 전략적 인수·합병(M&A) 기회 확대로 가치 장출 기회를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주 마라톤 오일 코프는 E&P 부문을 분사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카나 코프 역시 지난 5월 가스 생산 부문을 석유 생산 및 정제 부문과 분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석유기업들은 송유관과 원유 저장시설 혹은 석유화학 사업부문의 분사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널리스트들은 코노코필립스와 헤스 코프 역시 E&P 사업의 분리 가능성이 높은 석유기업들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E&P 부문의 주가 가치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유가가 지난 1개월간 하락했지만 이들 부문의 가치는 여전했다.

그리고 E&P 부문의 분사는 회사의 원유 보유고를 확대하는데 도움을 줘 가치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원유 정제 부문은 경쟁이 거세지고 있어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티나 비탈 애널리스트는 "중질유에 대한 생산이 늘어날 경우 분사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보통 중질유는 캐나다의 샌드오일처럼 생산과 정유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마라톤 오일이 E&P 부문을 분리할 경우 M&A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E&P의 사업적 매력도가 높기 때문에 석유 메이저들이 원유 보유 매장량을 확대하기 위해 이 부문 인수에 적극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풀이된다.

보로우, 핸리, 메휘니&스트라우스의 루이스 로프 펀드매니저는 "마라톤 오일의 경우 많은 원유 유전 지분을 갖고 있다"면서 "분사할 경우 석유메이저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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