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조선株 쇼크'…2%가까운 추락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8.04 15:44
코스피지수가 '조선주 쇼크'에 휘말리며 2% 가까운 급락세를 보였다.

기관과 외국인은 동시 순매도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개인이 3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로 대응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임을 실감했다.

코스피지수는 4일 지난 주말에 비해 30.72포인트(1.95%) 급락한 1543.05로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지난주 금요일인 1일 장마감 이후 나온 대우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의 공시 2건 영향으로 충격을 받았다.

유럽의 선주들이 대우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과 맺은 발주계약을 취소한다는 내용의 공시로 조선주들이 '폭탄'을 맞았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조선업계에 본격 촉발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조선주들은 투매에 몸살을 앓았다.

코스피지수는 '조선주 쇼크'로 장중 1531선까지 주저앉으면서 1530선도 위협받았다. 하지만 오후 들어 개인 매수세가 가속화되면서 1540선은 지킨 채 장을 끝냈다.

외국인은 정규시장에서 991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2542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은 정규시장에서 3350억원을 순매수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전 주말에 비해 13.85% 폭락한 3만5450원에 종료됐다. 지난해 8월 16일 하한가 이후 1년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현대미포조선의 모회사인 현대중공업도 10.4% 내린 27만55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지난 1월30일 10.5% 급락 이후 6개월 반만의 폭락세였다. 하룻만에 날아간 시가총액이 2조4320억원에 달했다.

삼성중공업도 7.9% 떨어진 3만5500원으로 마쳤다.

조선업계 '빅3' 이외에도 한진중공업STX조선 등도 각각 13.7%와 6.0% 하락해 조선주 대부분이 풍비박산이 났다.


펀드매니저들은 조선주 폭락에 대해 글로벌 경기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상징하고 있다고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김영일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심각한 문제는 단기적 모멘텀이 아닌 장기적 모멘텀이 꺾였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최인호 하나UB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수주잔액 보다는 미래 업황을 말해주는 신규 수주 물량 등이 중요한데 모두 감소세"라며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반면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전세계 선박금융의 위축으로 번지느냐 하는 것인데 너무 앞서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조선주 급락은 다른 업종에도 매도 심리를 자극해 대부분 업종이 내림세로 마감했다.

기계와 철강금속, 증권은 3% 이상 내렸다. 전기전자도 1% 가까이 하락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주말에 비해 3.3% 내린 9만2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POSCO도 3.4% 하락한 51만3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종가와 보합인 56만50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동양종금증권은 5% 이상 급락 마감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4개를 비롯해 164개로 집계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1개 등 637개였다. 보합은 89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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