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의 계절, 피부는 여름이 괴롭다

김경호 지미안피부과 원장 | 2008.08.13 16:00

[머니위크]의사들이 쓰는 건강리포트

알레르기의 계절이라고 하면 꽃가루가 날리는 봄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피부 노출과 야외활동이 많은 여름이야말로 알레르기의 계절이다. 강렬한 햇빛, 각종 해충과 벌레, 물놀이 뒤 후유증, 패션을 위한 액세서리 및 보디페인팅, 여름과일까지 모두가 피부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여름 태양이 두려운 햇빛알레르기
 
내리쬐는 태양이 달갑지 않은 사람이 있다. 바로 햇빛알레르기를 지닌 사람들이다. 햇빛알레르기는 말 그대로 햇빛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반응. 햇빛에 노출된 부위에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붉은 반점이나 발진이 일어난다. 진물이 나거나 심한 경우 붓고 물집이 잡히는 경우도 있다. 반복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면 피부가 두껍고 거칠게 변하기도 한다.
 
햇빛알레르기는 햇빛에 노출 시 자외선 A나 B가 피부를 자극해서 발생한다. 강한 자외선이 표피와 진피층을 투과하여 표피 바로 밑에 있는 면역세포를 자극하여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게 되는 것. 평상시에는 별다른 문제없이 지내다가 화장품 일광차단제 약물 특정식물 등과 접촉한 후 햇빛에 노출되면 광과민성반응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광과민성이란 햇빛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해 피부가 가렵거나 따갑고 빨개지는 등 다양한 피부증상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햇빛알레르기를 피하기 위해 우선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사용하고 외출 시 모자나 양산 등을 사용해 햇빛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 한다. 또 여름휴가 시 동남아 등지에서 아로마테라피를 받을 때도 주의해야 한다. 달콤 새콤한 감귤류의 아로마오일(망고 라임 레몬 만다린 베르가못 오렌지 탄제린 등)이 광과민성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동남아는 태양광이 국내와는 비교할 수 없게 강하기 때문에 평소 햇빛알레르기가 없던 사람일지라도 반응을 보일 수 있다. 햇빛알레르기는 한번 발생한 후 만성적으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지속적인 예방과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하다.
 
신나는 물놀이 뒤 찾아오는 피부알레르기
 
여름철 찜통더위에는 물놀이만한 것이 없다. 하지만 강한 자외선과 짜디짠 바닷물은 피부에 자극이 되기 쉽다. 바닷가에서는 우선 자외선차단에 신경 써야 한다. 도심 콘크리트 자외선 반사율은 5~10%인데 반해 해변 모래사장은 20~30%, 바다 수면은 무려 80~100%에 달한다. 이 때문에 젖은 피부는 화상을 입기 쉽다.
 
바닷가에서는 놀기 30분 전 기초 화장품을 바른 후 자외선 차단지수 SPF 50내외의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과 목, 전신에 꼼꼼하게 발라준다. 모자와 선글라스를 챙기고 자외선 차단제를 2~3시간 마다 덧발라주면 더욱 좋다. 또 물놀이를 마친 뒤에는 샤워로 염분을 깨끗하게 씻어낸 뒤 수분 크림을 발라준다. 만약 물놀이 후 피부가 달아올라 열감이 느껴진다면 일광화상을 입은 것. 이때는 차가운 우유를 화장솜이나 손수건에 적셔 피부에 덮어 두거나 오이팩을 하면 빠른 진정효과를 볼 수 있다.
 
수영장이나 물놀이 시설을 이용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특히 아이가 아토피를 앓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수영장 물의 소독제가 예민한 피부를 자극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가능하면 피부가 약하거나 자극에 민감한 사람, 아토피를 겪는 어린이들은 수영장이나 물놀이 시설에 오래 있는 것을 삼가고 목욕용품이나 슬리퍼 등 개인용품을 준비해간다. 물놀이를 마친 후에는 항균비누나 아토피용 비누를 사용해 씻어주고, 보습제를 발라준다.
 
곤충에 의한 접촉성피부염
 
여름에는 노출부위가 많아지고 모기 나방 벌 등과 같은 곤충과 접촉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자연히 벌레에 자주 물리게 된다. 곤충에 물리거나 꽃가루, 나방 등 곤충과 접촉돼 피부가 붉어지고 가렵고 부어오르는 것은 접촉성피부염. 특히 여름철에는 모기에 물린 후 피부가 붉어지고 가려움증이 생긴다.

가려울 때는 대개 자기도 모르게 긁게 되지만 절대로 긁거나 문지르면 안 된다. 가려움을 참지 못해 긁다보면 상처가 생기고 균이 침투, 2차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물린 부위를 비눗물로 깨끗이 씻어 주고, 찬물이나 얼음물로 찜질해 통증을 가라앉힌다. 심하게 긁어 이미 감염이 된 경우에는 피부과를 찾아서 소독을 하고 항생제를 처방받는 것이 좋다.

 
모기에 물리는 것을 방지하고 싶다면 청결에 신경 써야 한다. 모기는 후각과 열감으로 사람을 찾는다. 특히 모기가 좋아하는 것은 암모니아 냄새와 이산화탄소다. 따라서 자주 씻어 땀 냄새와 발 냄새 등을 없애도록 한다. 간편하게 스프레이식 물림방지 피부보호제를 휴대해 자주 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벌의 경우 산성독이 있어 호흡곤란이나 혼수상태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만약 벌에 쏘인 후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동반되면 즉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보디페인팅 후 피부트러블
 
금속 액세서리는 여름철 필수 멋내기 아이템이다. 하지만 멋 내려다 알레르기가 생길 수도 있다. 여름철 금속알레르기 환자가 유난히 급증하는 것은 금속 장신구와 땀이 상극이기 때문. 땀의 습기와 소금성분이 금속성분을 녹여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금속알레르기는 액세서리 착용을 중단하면 좋아진다. 임시방편으로 피부에 직접 닿는 부위에 투명 매니큐어를 바르는 방법이 이용되기도 한다. 금속알레르기 치료에는 스테로이드 연고, 항히스타민제의 복용이 도움이 된다.
 
여름철 바닷가 축제나 놀이동산 등에서 빠질 수 없는 보디페인팅 시에도 알레르기에 주의해야 한다. 바디 페인팅 전용물감은 무독성으로 인체에 해롭지 않다. 그러나 특이체질이나 아토피성 피부를 갖고 있는 사람, 피부가 약한 아이들은 따끔거리는 느낌이나 가려움증을 동반한 홍반 등을 겪을 수 있다. 페인팅 후에는 세안에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한다.
 
이 외에도 여름철에는 과일알레르기로 고생할 수도 있다. 복숭아에 의한 경우가 가장 흔하며 참외 자두 바나나 키위 파인애플 사과 등도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과일 알레르기가 있다면 원인이 되는 과일을 피하고 꼭 깎아서 먹는다. 알레르기 유발 성분의 대부분이 껍질에 있기 때문이다. 또 오래된 과일이 알레르기를 더 잘 일으키므로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 김경호 (지미안피부과 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미국 하버드의대 강사 수료, 미 보잭 애스테틱 아카데미 수료
-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Laser Center, Brigham and Women`s Hospital Laser Center 연수
-대한피부과학회 정회원
-미국 피부과학회 정회원
 한지엽 / 한지엽비뇨기과 (www.sexyhan.com 02-536-5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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