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은행·소비주 반등시점 다가왔나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8.04 14:09

급락 대표종목 반등시점 저울질…아직 신중론 우세

2분기 은행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월가의 많은 투자자들은 반등이 '언제' 나타날 지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반등이 온다면 주도종목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은행주와 소비관련주를 꼽고 있다.

은행주는 이번 신용경색에서 가장 큰 손실을 입은 업종이다. 더불어 소비관련주는 자동차 엔터테인먼트 외식업 등 생활필수품이 아닌 상품을 생산한다. 경기침체기 소비자들은 생필품 소비를 제외한 이들 제품 소비는 가급적 줄이는 경향을 보인다. 이를 반영해 주가는 그만큼 급락했다.

신용경색이 터진 이후 전문가들은 이들 은행주와 소비주를 피해 에너지와 원자재 그리고 수출주에 투자해야한다고 조언해왔다.

그런데 지난달 국제유가 급락으로 에너지주 투자는 힘을 잃었다. 자원주도 마찬가지. 이제 급락한 금융주와 소비주가 뜰 때인가.

T.로웨 프라이스 캐피털 어프리시에이션 펀드의 데이비드 기룩스 매니저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TRW 오토모티브 홀딩스, 타임 워너와 같은 소비주를 사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장기투자자라면 브랜드 가치가 뛰어난 이들 소비주를 사야한다. 추가하락할 여지는 많지 않다"며 "턴어라운드가 임박했다"고 말했다. 상승은 분명하고 관건은 반등의 시기라는 견해다.

주가가 싸다는 매력은 수치로 검증된다.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6.7배인데, 나이키 15.92, 맥도날드 15.73, 타임 워너 13.42, 홈디포 11.83, 로웨스 11.34, 베스트바이 12.34 등 주요 소비주의 PER은 시장평균에도 못미친다.


알리안츠 NFJ 디비덴드 밸류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번스 맥킨니는 "소비주는 지난주 부동산 시장이 급락했을 때 가장 먼저 빠진 종목"이라며 "역풍이 심했지만 너무 지나치게 주가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NFJ 펀드가 보유한 종목중 하나는 홈 디포다. 지난해 33%, 올해 11% 각각 하락했다. 맥킨니는 "홈디포는 10년전 밸류에이션 평가를 받고 있다. 이기간 이익은 4배가 됐다"며 배당 역시 최고 수준인 4%에 육박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직 추가하락에 대비해야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소비기업들의 실적이 GM 포드 등 자동차를 앞세워 50% 넘게 급감한 것이다. 지난주 베니건스의 파산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스먼의 브라이언 로셔는 "소비주의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도 악재들이 많이 남아있다"며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3, 4분기 소비주 실적에 대해 너무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연말 연휴가 다가오면 심리가 더 나빠질 수 있다고 했다. '올해 크리스마스가 역대 최악의 침체였다'는 식의 말을 들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다만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주저앉을 경우 소비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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