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투신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이 있는 경우 언제든 목표 수익을 달성하는 게 어렵지 않은데 7월 말 코스피지수가 100포인트 넘게 반등하면서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상품은 구조상 운용기간동안 코스피지수가 한 번이라도 기준가보다 40% 이상 하락하고 만기시 가격이 20~40%의 낙폭을 보이면 최대 30%까지 손실을 볼 수 있다. 반등세가 오히려 자금 모집에 부담이 된 셈이다.
# PCA투자신탁운용은 지난 6월 말과 7월 초 'PCA KODI주식D-1클래스' 펀드의 온라인전용클래스(C-E)와 선취형 클래스(A)를 새롭게 내놨다. C클래스는 이미 2003년 8월 설정돼 100억원 규모로 운용되고 있다.
PCA측은 "다양한 상품을 원하는 판매사 요청으로 새 클래스를 만들었다"며 "약세장으로 신상품 시장이 위축됐지만 방어력이 뛰어난 배당인덱스라는 점이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일 현재 E클래스의 설정액은 284만원, A클래스는 6771만원에 불과하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8월 1일까지 출시된 펀드(유형분류된 펀드 대상, 상환 펀드 제외) 384개 가운데 설정액이 10억원 미만 펀드가 100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1억원도 모으지 못한 펀드가 67개다.
신규 펀드 가운데 주가연계펀드(ELF)나 금융공학펀드 같이 기대 수익률을 낮추고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하는 펀드로는 그나마 자금이 몰렸다. 그러나 일반 주식형펀드 특히 해외주식형펀드는 69개 중에 37개가 1억원이 안 된다.
이수진 제로인 연구위원은 "국내외 증시가 하락하면서 해외펀드 출시가 확실히 줄었다"며 "운용사별로 간판 펀드도 잘 안 되는 상황에서 굳이 신규 펀드를 만들 이유가 없어진 셈"이라고 평가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저가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도 있지만 대부분 현금을 쥐고 있거나 머니마켓펀드(MMF)로 자금을 옮기고 시기를 관망하고 있다"며 "일부 신규 펀드의 경우 설정액 부족으로 조기 상환이 될 만큼 자금 가뭄이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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