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수주계약 잇단 해지 왜?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08.08.04 09:26
국내 조선업계에 최근 수주 계약 해지 사례가 잇따라 나와 조선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컨테이너선 8척, 6190억원어치에 대한 수주 계약을 해지했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해지사유는 유럽 지역 선주의 선수금 미납이다.

현대미포조선도 같은 날 석유화학제품운반선 4척, 1970억원어치의 수주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역시 유럽 선주사의 계약 선수금이 입금되지 않은 것이 배경이다.

STX조선도 지난 6월 유럽 선주와 맺은 벌크선 2대에 대한 2000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해지했었다.

대형 조선업체들의 수주 해지는 이례적인 일이다. 대우조선에서 선박 수주 해지가 발생한 것은 약 5년, 현대미포조선은 신조선을 시작한 99년 이래 처음 일이라고 양사는 밝혔다.

최근 조선업체들이 후판 등 원자재가격 부담으로 수익성이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수주 계약 해지에 대해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선주사들의 수주 계약 취소는 선박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체 주가는 급락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수금 미납은 선박금융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우려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례적인 일이어서 경기 우려가 나올 수는 있다"며 "다만 지난주 선가가 크게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부분들이 있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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