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제 침체로 '성큼성큼'(상보)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8.04 08:39

유로존 15개국중 14개국 제조업 경기 위축

지난 7월 유로존 15개국중 14개국의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는 등 이 지역 경제가 심각한 침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독일만 소폭 성장했을 뿐 나머지 모든 유로존 국가의 제조업 경기는 침체를 보였다.

지난 1일 리서치회사인 마킷 이코노믹스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아일랜드 네덜란드의 제조업 경기가 위축됐다고 구매관리자를 대상으로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발표했다.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가 모두 50을 밑돈 것. 50은 성장과 위축의 기준선이다.

독일의 경우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가 6월 52.6에서 50.9로 둔화됐다. 간신히 침체를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전망은 밝지않다. ING 은행의 카스텐 브르제스티 이코노미스트는 "독일의 소매 판매가 2분기중 대폭 악화됐다. 개인 소비가 더이상 독일 경제의 완충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이전까지만 해도 유로 국가들의 경기침체가 차이가 있었지만 지난달 상황은 강화된 신용경색과 고유가에 따라 '통일된' 후퇴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리먼 브러더스 런던 법인의 로렌트 빌케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하강은 유로존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스페인은 분명히 침체 영역에 있고, 나머지 국가들도 하반기에는 상당히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화를 통화로 쓰지 않는 영국도 예외는 아니다. 영국의 제조업 경기는 1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생산자 물가는 16년이래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유럽 대륙이 침체에 성큼성큼 다가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 지역 기업들도 성장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럽 기업들이 침체와 경기 성장 둔화라는 위기의 시기에 대비해 방어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지난 3일 보도했다. 자동차 제조에서 컨설팅 업종에 이르기까지 생산이나 일자리를 줄여 비용절감에 나선 것이다. 소비심리 위축을 감안한 결정이다.

영국 KPMG의 그리피스 존스 회장은 "우리는 지금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사업이나 투자는 동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경제는 지난 1분기 0.7% 성장했다. 이는 미국과 유사하다. 그러나 2분기에는 이보다 둔화됐을 것이라고 대부분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미국은 2분기 1.9%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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