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양천·노원 등 우수 학군 전셋값↓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여름 방학을 맞아 학군 수요로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였던 강남구와 양천구 일대 아파트 전세가격이 하락세를 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 조사 결과 지난주 강남구 전세가격은 전주에 비해 0.03% 하락했다. 지난달 초 만해도 전세가격이 소폭 올랐던 강남구 대치동의 경우 같은 달 중순 이후 보합세로 돌아섰다. 7월 초 2억5000만원을 웃돌았던 대치동 은마아파트 102㎡ 전셋값은 현재 2억3000만원 선으로 물러섰다.
양천구 소재 아파트 전셋값 역시 같은 기간 0.01% 빠진 것을 비롯해, 7월 한 달간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목동 신시가지 3단지 89㎡는 지난 달 초 2억500만원에 나왔던 전세 매물이 현재 1억9000만~2억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목동 한신 청구아파트 109㎡는 2억4000만~2억5000만원으로, 한 달새 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목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나와 있는 물건도 많지 않은데다, 찾는 사람도 거의 없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올 여름 아파트 전세시장은 이미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서울 강북권 주요 학군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노원구도 마찬가지다. 노원구 중계동 건영 2차아파트 92㎡ 전세가격은 현재 1억3000만원으로, 지난 6월에 비해 500만원 떨어졌다. 또 102㎡는 한 달 만에 2000만원 정도 빠진 1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중계동 S부동산중계업소 대표는 "본격 여름방학이 시작된 지난달 중순 이후 중계동 아파트 전세가격은 주택형별로 500만~3000만원까지 내렸다"며 "주택 경기 등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방학특수가 사라져 버린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연구원은 "강남 대치동 학원가 등 교육 환경이 좋은 지역은 방학을 앞두고 전셋값이 오르는 게 상식이었지만, 올해는 방학특수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아파트 학군 특수도 경기 불황 앞에서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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