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유가·실적 '3苦'…美증시 일제히 하락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8.02 06:54

[뉴욕마감]고용저조, GM부진, 유가반등 겹쳐…금융주는 강세

회복될줄 모르는 고용시장과, GM등 주요기업의 실적부진, 유가 반등 등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8월 첫 거래일 미국 증시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51.70포인트(0.45%) 하락한 1만1326.32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7.07포인트(0.56%) 떨어진 1260.31, 나스닥 지수도 14.59포인트(0.63%) 내린 2310.96을 각각 기록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4분기 연속 순손실을 발표했고, 비농업부문 고용이 7개월 연속 감소하고 실업률은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도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가능성이 부각되며 다시 배럴당 125달러를 넘어서는 등 악재가 반등심리를 압도했다.
채권보증사를 비롯한 금융주의 분전으로 지수 하락폭은 0.5% 안팎에서 마무리됐다.

오크트리 자산운용의 수석 투자임원 로버트 파블릭은 "어닝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유가와 경기관련 지표로 옮겨가고 있다"며 부진한 경기지표가 주가상승 저지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 GM, 추락의 끝은 어디?...자동차 약세

이날 실적우려의 근원지는 GM이었다.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4분기 연속 순손실을 발표하면서 7.7% 급락했다. 북미지역 트럭판매 감소와 노사 분규로 인한 비용 증가로 GM의 2분기 순손실은 155억달러(주당 27.33달러)를 기록했다. 매출도 전년비 18% 하락한 38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7월 판매실적도 23만3340대를 기록, 전달에 비해 26% 감소했다.

포드자동차는 역시 지난달 16만990대를 판매, 15% 감소를 기록했다. 주가도 3.12% 내려앉았다.
지난 상반기 GM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판매실적을 기록한 도요타 역시 고유가와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지난달 판매대수가 12%감소하면서 주가가 1.1% 물러섰다.

◇ '모노라인' 해법 보이나...주가 급등

미국의 2위 채권보증사인 암박(Ambac)은 1일 8억5000만달러의 배상금을 내고 14억달러에 달하는 씨티그룹의 자산담보부증권(CDO) 보증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51.19% 급등한 3.81달러를 기록했다.
씨티그룹도 현금 유동성 확보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주가가 1% 상승했다.

채권보증사들이 이처럼 배상금을 지불하고 보증채무를 해소, 추가 부실 위험을 근본적으로 제거함으로써 채권보증회사들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불투명성을 제거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 급등에 기여했다.
세계 최대 채권보증사 MBIA 역시 29.3% 폭등했다.

리먼 브러더스는 블랙록과 모기지 자산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으로 7.6% 상승했다.


NYSE유로넥스트는 2분기 순이익이 1억9500만달러(주당 73센트)를 기록해 전년비 21%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월가 예상치를 밑돈데다 향후 부정적인 순익전망으로 주가가 12.9% 내려앉았다.

이날 주총을 실시한 야후 주가는 0.4% 하락했다. 예상대로 칼 아이칸이 이사회 의석 3개를 확보했지만, 아이칸이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고 로이 보스톡 회장이 마이크로 소프트와의 합병에 부정적인 기존입장을 고수하면서 합병 기대감이 가라앉았다.

◇ 또 이란-이스라엘 긴장, 유가 반등..유로 약세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25달러를 회복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02달러 오른 125.10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미국의 실업률이 4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는 소식에 장중 한때 123.50달러까지 내려갔다.

샤울 모파트 이스라엘 부총리 겸 교통장관이 "이란 핵프로그램 문제 해결을 위해 중대한 방책을 쓸 수도 있다"고 밝힌 뒤 급등세로 돌아서 한때 배럴당 128.60달러까지 치솟았다.
모파트 부총리는 최근 사임 의사를 밝힌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의 뒤를 이를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 중 한명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취약한 경기지표로 인해 수요감소 전망이 확산되면서 장마감을 앞두고 상승폭이 크게 줄어드는 모습이었다.

달러화는 유럽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유럽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되면서 유로대비 강세를 보였다. 오후 4시59분 현재 전날에 비해 0.38센트(0.24%) 떨어진 1.5564달러를 기록중이다.
엔/달러화는 0.21엔(0.19%)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107.69엔을 나타냈다.

◇ 고용 7개월 연속 감소..예상보다는 양호.. 실업률은 4년래 최고

이날 비농업부문 고용은 5만1000명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다. 전문가 예상치(75000명감소)보다는 양호했지만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7월 실업률은 5.7%를 기록(전망치 5.6%),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7월 실업률은 5.7%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6%를 상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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