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에 빠진 슈워제네거…美 침체에 주정부들 '끙끙'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8.08.01 17:26
- 주 정부들 400억불 세수부족…안간힘
- 캘리포니아주 2.2만명 인력 감축
- 뉴욕주는 명소 '브룩클린 다리' 매각
- 네바다, 슬롯머신 합법화 검토

미국 경기 침체에 각 주(州)들이 심각한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세수 부족액을 메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아놀드 슈워제네거(사진)는 주 소속 직원 2만명을 해고했으며 뉴욕주는 뉴욕의 명소로 꼽히는 '브룩클린 다리'를 매각할 계획이다.

1일 AP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는 2만2000명의 기간제 주 직원을 해고하고 20만명의 주 공무원 임금을 연방정부가 제시한 하한선인 시간당 6.55달러로 지급키로 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본격적인 위기를 피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며 "쉽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주 정부 소속 직원이었던 로즈 마이어스는 "이제 집세를 낼 수도 없고 음식을 사거나 차에 기름을 넣을 수도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주지사는 브룩클린 다리를 임대, 매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뉴욕주는 외부 기업체에 로또사업 뿐만 아니라 도로, 다리, 터널 등 인프라 시설을 임대할 예정이다. 또 신규 고용을 중지하고 12억3000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키로 했다.

네바다주는 세금 인상 대신 2억6700만 달러 규모의 불황대비펀드(rainy-day fund) 자산을 상각할 계획이다. 또 인력을 줄이고 건설프로젝트를 연기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

네바다 의회의 바바라 버클리 대변인은 "끔찍한 선택이었다"며 "이러한 선택을 다시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미네소타는 올들어 불황대비펀드의 절반인 5억 달러를 이미 사용했으며 매사추세츠는 3억 1000만 달러를 썼다.

메릴랜드는 오는 11월 슬롯머신 합법화 여부에 관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통신은 슬롯머신이 합법화될 경우 세금 1%를 인상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신용경색으로 시작된 경제 위기와 주택시장 침체로 주 정부들이 수백억 달러의 재정적자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주입법부전국회의(NCSL)의 조사 결과 30개 이상의 주 정부가 7월부터 시작된 회계연도에 400억달러의 세수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3배가 넘는 규모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세수 부족분이 152억 달러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2위는 뉴욕주로 세수 부족이 52억 달러에 달했다.

캘리포니아 지역의 민주당 의원들은 "주 정부가 비용을 감축하는 것은 물론 82억 달러 정도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3~4분기에도 세금 환급이 이뤄질 경우 주 정부들은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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