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대우건설 주가하락 덕 봤다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08.08.03 16:17

대우건설 풋백옵션 평가이익 당기순이익에 반영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던 시중은행들이 대우건설 풋백옵션 덕을 톡톡히 봤다. 대우건설 주가 급락으로 불어난 풋백옵션 평가이익을 상반기 실적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건설 주식 182만7702주를 보유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풋백옵션 평가이익 141억원을 상반기 당기순이익에 반영했다.

아울러 계열사인 신한캐피탈도 70만여주에 해당하는 평가이익 41억원을 순익으로 잡았다. 이는 상반기 당기순이익(408억원)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적지 않은 규모다.

기업은행도 730만주 보유에 따라 560억원의 평가이익을 거뒀다. 상반기 당기순이익 6073억원의 9.2%에 해당한다. 대우건설 지분 3.37%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은행도 상당한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풋백옵션 평가이익은 행사가격(주당 3만4000원)에서 대우건설 주가(6월말 기준 1만4000원)를 뺀 차익에 옵션 만기와 시장 변동성 등을 감안해 결정된다. 결국 주가가 하락할 수록 평가이익이 늘어나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 2만7000원을 웃돌던 대우건설 주가가 올해 1만원대로 급락하면서 금융사들의 상반기 평가이익도 상당히 늘었다"고 전했다.

이는 수익성 하락으로 빨간불이 켜진 시중은행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됐다는 분석이다. 옵션평가이익은 파생상품 손실항목으로 분기별 손익에 직접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 이익 실현은 풋백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2009년 12월에 가능하다. 대우건설을 인수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주가가 행사가격인 3만4000원을 밑돌 경우 손실금액 만큼을 보존해줘야 한다. 대우건설 주가가 1만원대까지 내려온 현재 기준으로는 약 4조원의 손실금을 보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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