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주, 불안한 투심에 '와르르'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08.08.01 15:51

[특징주마감]

2분기에 최대실적을 기록한 금호석유화학이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전날 4조5000억원대의 유동성 확보 계획을 발표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그룹 리스크에 대한 불안심리를 거두지 못하는 모습이다.

미국 경기침체 등 어려운 경제상황과 취약한 증시상황에다 대우건설 등 일부 계열사의 실적이 악화되는 와중에서 거대자금을 확보해야한다는 것이 기업가치에 부담이 된다는 평가다.

1일 금호석유화학은 가격제한폭(14.97%)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인 3만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금호산업은 전일대비 2900원(13.88%) 하락하며 1만8000원으로 신저가를 경신했다.

대우건설은 1900원(13.43%) 내린 1만2250원을 기록했고, 아시아나항공은 200원(4.19%) 떨어진 457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전문가들은 금호그룹이 IR에서 발표한 내용 중 새로운 것은 없지만 유동성 위기설은 과도하며, 내용이 부정적이지는 않다는 보고서들을 내놨다. 그러나 시장은 '다만'이라는 부정적인 요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창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금호그룹은 대우건설을 포함한 그룹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 회복과 유동성 확보 방안의 성실한 이행 등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하는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며 우려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또한 대우건설의 연이은 유상감자, 자산매각,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한 자금의 본질적인 자금유출은 기업가치의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조주형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한통운 유상감자와 사회간접시설(SOC) 지분을 제외하면 국내외시장 여건을 감안할 때, 나머지 계획은 적절한 시기에 예상되는 가격으로 매각될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선일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한통운 인수 때와 마찬가지로 또한번(이번에는 강도가 훨씬 높은 수준으로) 대우건설이 그룹의 부담을 전적으로 짊어지는 상황이 연출되는 상황"이라며 "메이저 건설업체간에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경쟁구도에서 기업가치 제고의 좋은 수단과 기회를 잃어버린다는 점에서도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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