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왕자씨, 100m이내 정지상태서 총격"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08.08.01 11:41

합동조사단 모의실험결과 발표(상보)

-"원피스와 셔츠 탄흔 같은 위치서 발생"
-"최소 세발 총격 확정.. 5시경 관광객 식별가능"
-"北의도성 판단은 불가.. 현장조사 실시돼야"


정부는 1일 고 박왕자씨 피살사건 모의실험을 실시한 결과 "총격은 100m 이내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며 정지상태에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합동조사단은 이날 정부 중앙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모의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김동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총기연구실장은 "고인의 원피스와 셔츠의 탄흔이 같은 위치에서 발생, 서있거나 아주 천천히 걷는 상태에서 피살당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하지만 북한의 의도성까지는 판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만일 빠른 속도로 달렸다면 원피스와 셔츠의 탄흔이 지면과 수평하게 될 수 없는 것으로 이는 고인이 정지 명령에 불응하고 도망쳐 총을 쐈다는 북측의 설명과 배치된다.

합조단은 지난 7월27~28일 북측의 주장이 타당한지 검증하기 위해 사건현장과 유사한 강원도 고성군의 한 해안지역에서 산책 또는 질주시 이동거리별 소요시간 측정, 사격거리 방향 추정 탄도실험, 다양한 사거리별 사격실험, 사건발생 시간대의 사물식별실험, 총성인지 실험 등 5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김 실장은 "최소 세발이 총격이 있었다는 것을 확정했다"며 "피격 시점은 05시16분 이전으로 알고 있지 정확한 시간을 확정할 수 있는 데이터를 아직 수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확정할 수는 없지만 정황상 허벅지에 상처를 먼저 입고 둔부를 맞은 다음 등쪽의 총창이 이루어졌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도 예측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실험 당시 안개가 있었지만 5시경에도 이미 70m에서는 남녀 구별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고인의 의복에 나타난 탄흔으로 판단, 북한이 88년부터 생산 사용하고 있는 AK-74를 실험에 사용했다"며 "통상적으로 이런 상황에서는 단발사격 가능성이 많아 단발로 사격을 실시했다"라고 설명했다.

황부기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정부합동조사 단장은 "모의실험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정확히 밝히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합동조사단의 방북을 통한 진상조사가 빠른 시일내에 이뤄져 제기되는 모든 의혹들이 투명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북측의 현장조사 허용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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