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대성회장, "신재생산업 버블붕괴 가능"

제주=오동희 기자 | 2008.08.01 11:28

유가 배럴당 70달러 밑돌려..경쟁력 잃어 제2 IT 버블붕괴 올 수도

고유가 시대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버블이 붕괴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1일 전경련이 주최하고, 국제경영원 주관해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08 제주 하계포럼'의 '에너지 환경 분야 신성장동력 창출 전략' 발표에 앞서 가진 기자단담회에서 "1970년대 오일쇼크 직후 중동 국가들의 사례나 2000년대 IT 버블을 볼 때 최근의 신재생에너지 투자도 버블 붕괴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오일쇼크 당시 유가 상승에 따라 중동 국가들의 수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이뤄졌지만 이후 유가 하락으로 중동국가들은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최근 유가 상승에도 중동의 인프라 투자가 늘지 않는 것은 과거 아픈 경험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가 원유에 비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수준은 배럴당 70달러 수준으로 유가가 70달러 밑으로 내려가면 대규모 투자에 나선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버블 붕괴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 산유국을 둘러본 결과 생산원가가 배럴당 50센트인 점을 감안하면 유가 하락시 1년전의 배럴당 70달러 수준을 훨씬 밑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가 하락에 속력이 붙어 70달러 밑으로 갈 경우 신재생에너지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시설투자에 나선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에게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1947년 대성그룹의 경우 고체 에너지인 연탄에서 시작해 액체, 기체 연료로 60년간 성장해왔다"며 "그 경험상 먼 장래를 보고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류 역사 보면 석유는 40년, 천연가스는 60년, 대안인 우라늄도 100년이면 없어지는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는 피할 수 없는 대세인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단기적 관점에서 볼 때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과도한 투자는 IT 버블 붕괴와 같은 후폭퐁을 초래할 수 있다고 김 회장은 지적했다.

한편 김 회장은 대성 그룹이 현재 몽골에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복합시스템(솔라윈)을 울란바트로 인근 330만 평방미터에 설치해 에너지 생산은 물론, 전력을 통한 지하수 개발을 통한 녹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 지역에 복합시스템을 올 연말까지 완료하고, 내년 7월 공식 오픈할 예정이며 이곳에서 전력을 물론 물 공급을 통해 사막에서의 감자 생산 등 식량사업에도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대성그룹은 에너지 사업 외에 코리아닷컴 등 인수한 기업을 통한 인터넷 비즈니스, 출판사업, 게임, 음악, 패션, 영화투자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닷컴 외에도 인터넷 기업의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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