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고려대학교의 김형기 교수팀은 뇌종양 발생의 원인인 종양 줄기세포의 발생 기전과 특성을 분자세포 수준에서 규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분자유전학 및 발생학 분야 학술지인 진즈앤디밸롭먼트(Genes & Development) 8월 1일자에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종양 줄기세포는 암조직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암치료 후 줄어든 암세포를 재생하는 등 암의 재발이나 전이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팀은 이미 분화된 정상 뇌세포에 있는 세포분화 억제인자인 Id4 유전자가 활성화되면 세포분열을 촉진하는 인자인 사이클린 E의 발현이 증가, 정상세포가 종양세포의 특성을 지니게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Id4에 의해 뇌세포 가운데 신경 줄기세포 특성을 유지하게 하는 신호기전인 '재기드1-노치1'(Jagged1-Notch1) 신호가 활성화되면서 종양 줄기세포로 바뀌게 되는 것을 분자세포 수준에서 확인했다.
교수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기존 표적 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 암세포만 표적으로 개발되는 기존 암치료보다는, 암조직의 극히 일부이지만 암의 발병과 유지.재발에 관여하는 종양 줄기세포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현재의 암치료법의 한계가 재발 가능성인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종양 줄기세포 맞춤형 항암제 개발을 위한 이론적, 기술적 기반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복지부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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