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줄기세포 발생 메카니즘 찾았다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08.08.01 11:48

암 재발 막는 항암제 개발 단초

정상세포가 뇌종양 줄기세포로 바뀌는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1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고려대학교의 김형기 교수팀은 뇌종양 발생의 원인인 종양 줄기세포의 발생 기전과 특성을 분자세포 수준에서 규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분자유전학 및 발생학 분야 학술지인 진즈앤디밸롭먼트(Genes & Development) 8월 1일자에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종양 줄기세포는 암조직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암치료 후 줄어든 암세포를 재생하는 등 암의 재발이나 전이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팀은 이미 분화된 정상 뇌세포에 있는 세포분화 억제인자인 Id4 유전자가 활성화되면 세포분열을 촉진하는 인자인 사이클린 E의 발현이 증가, 정상세포가 종양세포의 특성을 지니게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Id4에 의해 뇌세포 가운데 신경 줄기세포 특성을 유지하게 하는 신호기전인 '재기드1-노치1'(Jagged1-Notch1) 신호가 활성화되면서 종양 줄기세포로 바뀌게 되는 것을 분자세포 수준에서 확인했다.


교수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기존 표적 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 암세포만 표적으로 개발되는 기존 암치료보다는, 암조직의 극히 일부이지만 암의 발병과 유지.재발에 관여하는 종양 줄기세포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현재의 암치료법의 한계가 재발 가능성인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종양 줄기세포 맞춤형 항암제 개발을 위한 이론적, 기술적 기반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복지부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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