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약세로 돌아서나?

계주연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 2008.08.01 08:43

당국, 물가안정보다 성장에 중점둘 듯… 장기적으론 달러당 5위안대

위안화의 위상은 여기까지인가. 지난 2005년 7월 변동환율제를 실시한 이래 지속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던 중국의 위안화가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1일 위안화는 달러 당 6.8388위안에 거래돼 전일보다 0.15% 가치가 하락했다. 특히 28일에는 0.3%나 가치가 하락하며 변동환율제 개혁 후 최대 절하 폭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은 “매달 평균 1% 이상씩 가치가 상승하던 위안화는 7월 들어 0.2% 상승에 그쳤다” “중국이 인플레이션 대응수단으로 사용하던 통화정책을 이제는 경기부양을 위해 사용 한다” 며 중국의 통화 안정정책에 주목했다.

위안화 강세 주춤, 그 배경은?

중국 당국은 그동안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위안화의 평가절상을 방치해왔다. 그러나 물가 상승이 어느 정도 안정화 되었다는 판단이 당국의 통화정책 기조를 바꿔놓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특히 중국은 물가 비중 상 식료품의 비중이 높은데 식료품 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자 물가에서 성장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는 것이다.

또한 선진국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중국의 수출 지표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자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 분석 부장은 “성장이 지속되지 못할 경우 실업률은 급등한다. 사회주의 국가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실업률의 급등은 중국 내 분열을 초래하는 정치적 위기로까지 번질 수 있어 현재는 물가 안정보다는 실업률 안정을 위한 성장의 필요성이 조금 더 강조되는 것” 이라고 밝혔다.


한상춘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부소장은 “중국이 긴축정책 목표를 달성해 통화정책 기조를 바꾼 것은 아니다” 라며 “비록 긴축정책의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현 시점에서 성장의 탄력도를 놓치는 것이 더욱 위험한 일이라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 앞으로의 흐름은?

그렇다고 현재의 흐름만으로 앞으로 위안화가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단지 속도의 문제일 뿐 추세적으로 위안화 평가절상은 앞으로도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중국 내부의 성장 탄력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대외적으로도 위안화 절상은 끊임없이 요구되고 있다. 위안화의 가치는 세계 경제 2위라는 위상에 맞는 적정 수준까지 가려면 아직도 멀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그렇다면 가장 이상적인 환율은 얼마일까. 한상춘 부소장은 현재 달러당 6.8위안 선에서 형성되고 있는 위안화가 6위안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내년까지 6위안 이하 즉, 5위안 대에서 환율이 결정되어야 중국이 긴축정책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며 이 수준이 외교적으로도 통상마찰을 줄일 수 있는 적정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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