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실적평가 '말 그대로 중구난방'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08.08.01 09:05

2분기 실적 발표후 증권가 의견분분… 헷갈리는 투자자들

'분석이야, 토론이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와 전망이 분분해 투자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실적 발표 이후에는 '좋다', 혹은 '나쁘다'의 양 방향으로 분석이 갈리는 데 반해 다음에 대한 의견은 '좋으면서 나쁘고, 나쁘면서도 좋다'는 식의 의견이 많아 분석 자체가 토론화 된 양상이다.

◇2Q실적, 기대치 충족vs다소 아쉬워=1일 증권가에서는 다음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 기대치를 충족했다는 의견과 다소 아쉬웠다는 평이 팽팽히 맞섰다.

다음은 2분기에 영업이익 11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1.7% 증가했다고 전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은 675억원, 117억원으로 각각 17.5%, 243.3% 늘었다.

이창영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의 2분기 실적은 최근 트래픽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고 평가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경기침체에 따른 2분기 온라인 광고특수의 소멸, 검색광고 시장 성장성의 둔화, 인건비 비용인식 방법의 변경 등을 꼽았다.

최찬석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매출은 당사 예상치를 하회하나 이익은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투자자가 다음에 대해 기대하는 것은 탑라인(Top line) 성장이라는 점에서 다소 아쉬운 실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기대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김동희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도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켰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 밝지만 목표가 하향 줄이어=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밸류에이션 매력 감소 등 각종 사유로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곳이 잇따랐다. 특히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는 극단적 경우까지 나왔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다음에 대한 목표주가를 8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했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의 2분기 실적은 예상에 부합하고, 하반기 외형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이같이 분석했다.

최근 NHN 주가 급락으로 다음이 오히려 NHN보다 고평가 상태라는 점이 부담이란 지적이다.

유진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종전 8만5000원에서 8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최찬석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 경기가 둔화된다면 2위 사업자의 광고 물량 감소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2분기 비용 절감 요소인 마케팅비와 법인세액은 3분기부터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음의 2분기 실적에 대해 호평한 한화증권도 목표주가는 기존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동희 애널리스트는 "올해 국내 검색광고 시장의 성장률 하향(40.5%→30.1%)과 글로벌 증시 하락에 따른 해외업체대비 적용PEG의 하향 조정 때문"이라며 "하반기 실적모멘텀과 상반기 트래픽 증가세를 기반으로 한 하반기 검색 경쟁력 강화가 기대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에 대한 의견이 갈리더라도 보통 크게 두 가지 정도의 비슷한 방향으로 나오는데 다음에 대한 의견은 중구난방"이라며 "촛불집회와 '아고라'에 대한 평가만큼이나 상반된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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